KBS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 남자>가 한글 파괴와 PPL(간접광고) 논란에 휘말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남자)로 제목을 변경했다. 
 
KBS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목과 관련하여 오해와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하고 국민의 올바른 국어 사용이 공영방송의 1차적 책무라는 결론 하에 제목을 <차칸 남자>에서 <착한 남자>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KBS는 이어 "의도치 않은 논란 속에서도 ‘차칸 남자’로 표기 방송했던 것은 제작진의 창작 정신을 존중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19일 방송되는 3회부터는 <착한 남자>로 변경될 예정이다. 앞서 이 드라마는 한글 파괴 논란을 일으켜 한글 관련 시민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글학회 등 시민단체들은 <차칸남자>가 한글을 파괴한다며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KBS에 보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7일 법정제재 여부를 논의하는 심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또한 <착한남자>는 한글파괴 논란 뿐만 아니라 PPL 논란도 일으켰다. 기존 제목인 <차칸남자>가 드라마 협찬업체인 ‘치킨마루’와 유사하다는 이유때문이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인 송중기의 드라마 이름이 '강마루'인 것도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차칸남자>와 '강마루'를 합치면 '치킨마루'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시청자 김동필(41) 씨는 지난 13일 '강마루'에 대해 KBS를 상대로 명칭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서울 남부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차칸남자'의 간접광고에 참여한 업체 중 치킨마루라는 식품업체가 있음을 지적하며, 주인공 '강마루'가 '치킨마루'를 홍보하려고 일부러 작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법 시행령 59조 3의 1항 3호는 '간접광고를 포함하고 있는 방송프로그램은 해당 상품을 언급하거나 구매ㆍ이용을 권유하는 내용을 방송해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다.
 
이와 관련 '차칸남자'의 배경수 KBS 드라마 CP는 "차칸남자의 드라마 제목과 주인공 이름 강마루는 올초 결정된 것이며, 간접광고 업체는 지난달에야 결정됐다"며 "간접광고 업체의 이름으로 주인공 이름을 지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둘 사이엔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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