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정오를 기해 ‘중대보도’하겠다고 예고했던 내용은 김정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에게 ‘원수’의 칭호를 부여한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 라디오뉴스와 TV 뉴스를 통해 김정은 사령관에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최고 지위는 ‘대원수’-‘원수’-‘차수’-‘대장’ 순이다. 김정은 사령관은 지금까지 대장 지위에 있었다.

앞서 북한은 리영호 북한 인민군 차수를 지난 16일 새벽 전격 해임한다고 발표해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왕선택 YTN 북한전문기자는 이날 낮 뉴스특보 출연해 “전날 현영철을 차수로 승진시켰기 때문에 지위상 김정은 보다 높은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차수보다 높은 원수로 올린 것 아닌가 분석된다”며 “이 같은 칭호 승격을 ‘중대보도’로 발표한 것은 김정은 권력체제가 안정적임을 과시하는 측면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왕 기자는 “이미 지난 2010년 9월 18일 당 대표자대회 통해 굉장한 변화가 있었는데, 당시 김정일 시대에선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꿀 수 없었다”며 “이런 과도기가 끝나고 김정은 시대가 들어가는 상황이라면, 과도기 업무를 담당했던 리영호 보다는 새로운 사람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현영철 차수를 선택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이날 출연한 신범철 국방연구원 실장은 “예상했던 것 보다 찻잔 속 태풍인 것 같다. 김정은이 이미 최고사령관 올랐을 때 원수로서 기능을 했다”며 “리영호 해임 과정에서 생긴 불안감 때문에 ‘원수’ 칭호 부여를 대대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중대보도’라는 형식을 쓴 데 대해 신 실장은 “김정일도 중대보도를 통해 그렇게 했었다고 한다”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예우 차원인 듯하다. 다만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북한이 정오뉴스에 ‘중대보도’를 한다고 예고해 언론사들은 이날 11시경부터 부산한 상황이 연출됐다. KBS YTN MBN 등 많은 TV 뉴스에선 일찌감치 ‘북한 12시 중대 발표’라는 굵은 자막을 띄워놓기도 했다.

KBS의 김영근 논설위원은 이날 낮 <뉴스12시>에 출연해 북한의 중대보도가 발표되기 전에 “경제개혁 조치나 후속 개각인사가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중대보도는 김정은의 ‘원수’ 승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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