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방송인 김미화씨에 대해 불법사찰을 진행한 의혹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다고 김씨가 밝혔다.

김미화씨는 1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민간인사찰 수사팀으로부터 '국무총리 윤리지원관실' 사찰 문건 중 '2009년 MBC라디오 김미화 교체 관련 동향' 문건이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 "할말은 많습니다만, 지금 우리는 정의가 상실된 사회를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진실이 존중되고 정의가 되살아나는 그날을 기다릴 뿐"이라고 썼다.

김씨는 강제 사퇴 압력을 받았다며 지난해 4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는데 김씨가 발견됐다고 밝힌 문건에는 정권이 개입해 김씨의 동향을 파악하면서까지 결국 하차시키려는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4월에도 <제대로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서 "김제동과 똑같은 시기에 국정원 직원이 2번 찾아와서 VIP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자신이 불법 사찰을 당했다는 정황을 밝히기도 했다.

김제동씨는 김미화씨의 인터뷰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전인 2010년 5월 국정원 직원이 두어차례 찾아와 추도식 사회를 보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밝히면서 불법사찰 의혹이 불거졌다.

인터뷰에서 김미화씨는 "당시 국정원 직원이 팬이라면서 집까지 오겠다고 해서 선의로 놀러 오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이상하고 섬뜩하다"면서 "집에 도청장치라도 했나 싶어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노무현 정부때 사회 봐서 좌파로 본다는 말도 들었다"며 "김제동 관련 보도를 보고 소름이 끼쳐 잠이 안 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지난해 5월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김씨에게 라디오 진행자를 그만둘 것으로 강요하면서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김미화씨,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겨보세요'라고 발언했다고 밝혀 불법 사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MBC 파업 국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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