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무용가 J씨가 자신과의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 MBC 노동조합에 공식적으로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J씨는 대리인으로 내세운 법무법인 다담이 지난 24일 MBC 노조에 보낸 '언론 보도 자제 요청의 글'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순수 예술인이 노조와 김 사장의 분쟁으로 희생양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J씨 측은 "마치 제가 엄청난 특혜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고 있어 참담하다"며 "저를 비롯한 저의 지인과 노조의 무차별적인 취재 및 폭로 기사는 언론의 횡포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MBC 노조는 무용가 J씨에 대해 김 사장이 지난 7년 동안 공연 몰아주기와 출연료 등으로 20억 원 이상을 지급했고, 김 사장의 법인카드 내역에서도 J씨의 거주지 또는 동선과 일치하는 지역에서 201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62회, 2천 5백여 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MBC 노조는 특수 관계인 J씨와 관련 김재철 사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MBC에 막대한 손해를 끼쳐다며 김 사장을 세차례에 걸쳐 고발한 바 있다.

J씨는 이같은 의혹 제기와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반론권을 요구하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J씨는 "저에 대한 MBC노조의 수많은 폭로성 보도는 대부분 진실이 아니다"며 "당사자인 저에게 어떠한 반론이나 해명의 기회도 주지 않은 추측성 보도다. 앞으로는 사전에 제게 충분한 반론과 해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이상 어떠한 보도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J씨 측은 "노조가 지금처럼 추측성 보도를 계속한다면 민형사상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고위정책회의에서 "김 사장이 참으로 뻔뻔하다. 국민의 4분의 3이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는데도 수 억원을 들여 각 신문에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는) 광고를 내고 있다"며 무용가 J씨와 이명박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이 갖고 있는 모든 비리를 한 개 한 개 양파처럼 벗기면, 결국 발가벗게 될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다시 한 번 김재철 사장의 사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복을 입은 여성 등 8명 함께 찍은 것으로 이중 한명이 J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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