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2차 단일화에 성공했다.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인 정세균 후보는 정통민주당 정흥진 후보와 지난 5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정세균 후보로 단일화 됐다. 정세균 후보는 지난 3월 통합진보당과의 단일화에 성공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단일화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에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한 정흥진 후보는 민선 초대, 2대 종로구청장을 지낸 인물로 지역에서 조직기반을 갖춘 인물이다. 정세균 후보 쪽에서는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여론조사상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지만, 종로구청장 출신 정흥진 후보가 민주당 성향의 지지표를 나눠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왔다.

정흥진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옳지만, 이명박 정권 심판을 열망하는 종로 주민들과 지지자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단일화를 결심했다”면서 “정세균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서 종로부활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단일화라는 어려운 용단을 내려준 정흥진 후보에게 미안함과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여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의 명령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가 2차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기는 했지만, 실제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후보직을 사퇴하더라도 투표용지에 이름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부재자투표가 진행 중이다. 투표용지 제작이 끝난 상태고 선거 당일에도 정흥진 후보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남아 있다”면서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선거 당일 후보직 사퇴 사실을 투표소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