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할만한 수준의 민간인 사찰 정황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온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황당한 개그로 국민들을 웃겨보려 하는 것인가?"

통합진보당 선거대책위원회 이정미 공동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새누리당 '황당 개그'는 무엇을 지적하는 것일까. 논란의 시작은 민주통합당이 19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던 3월 29일 5개 지역구를 '이명박 박근혜 아바타 5인방'으로 규정한 데서 시작됐다.

해당 지역은 영등포을 권영세, 강남을 김종훈, 동대문을 홍준표, 종로구 홍사덕, 은평을 이재오 등 5개 지역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꼭 심판받아야 할 서울지역 MB 박근혜 아바타 5인방에 대한 심판유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근혜'라는 말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공보물에 사용한 표현이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경쟁에서 떨어졌던 박근혜 후보 쪽의 표심을 공략하고자 만들어낸 친근감을 과시하기 위한 표현이었지만, 5년 후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밀월' 논란이 가중되면서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고스란히 노출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새누리당 쪽에서 꺼낸 것은 '나라 망친 5적' 논란이다.

   
 
 

새누리당 이상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나라 망친 5적'이라는 표현을 들고 나왔다. 그는 "우린 노무현 정부 5년을 기억합니다. 국민을 ‘내편, 네편’으로 편가르고, 사회를 분열시켜 대립을 조장하고, 이념을 내세운 분노의 정책으로 민생을 파탄내고, 탁상행정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괴롭혔던 걸 다수의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명숙 이해찬 정동영 유시민 천정배 등을 '나라 망친 5적'이라 지칭한 것이다.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5년차인 지금도 여전히 전임정부 책임론을 꺼내들고 나선 여당의 현실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이명박 심판론' 대 '노무현 심판론'이 부딪힐 경우 여권이 불리한 프레임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상황인데 '이명박근혜' 프레임의 맞불로서 '나라 망친 5적'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을 망친 ‘이명박근혜 아바타 5인방’ 이야기가 많이 뼈아프신 모양"이라며 "온 국민이 ‘나도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이 국면에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책임있는 조치는 취하지 않고 쓸데없는 진흙탕 싸움을 유도하는 새누리당의 오늘이 참으로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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