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이제는 끝낼 수 있습니다. 절망의 시간 끝낼 수 있습니다. 긴 겨울, 이제는 끝나 갑니다. 우리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은 이곳에서 개나리와 진달래로 만났습니다. 대한민국에 봄을 가져올 것입니다.”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화문 광장.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우리는 더 이상 정의가 무너지지 않고, 민주주의가 파괴되지 않고, 남북관계가 냉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 자리에 함께 섰다”고 밝혔다.

진달래 색깔을 상징하는 보라색 점퍼의 통합진보당, 개나리 색깔을 상징하는 노란색 점퍼 차림의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19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월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함께 모였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함께 피는 봄이 우리 대한민국 전체에 올 시간은 확실히 정해져 있다. 4월 11일, 우리는 새로운 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연대가 성사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총선 사상 최초로 전국단위에서 포괄적인 야권연대를 성사시켰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민주·진보 진영을 상징하는 야당들이 총선 첫날 합동 유세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는 민주통합당 쪽에서 한명숙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전 대표, 정세균 전 대표,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올랐다.

통합진보당 쪽에서는 이정희 대표, 심상정 대표, 유시민 대표, 조준호 대표 등이 차량에 올랐으며 소설가 공지영씨, 배우 권해효씨 등도 야권 승리를 위한 ‘멘토단’ 자격으로 차량에 함께 올랐다.

차량 아래에는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유승희 서영교 이상규 전순옥 도종환 최민희 박원석 조순용 서기호 등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지역구 및 비례대표 총선 후보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사회는 민주통합당 김현 선대위 대변인과 통합진보당 우위영 선대위 대변인이 공동 진행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4.11 총선은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2012년 4.11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선거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을 결정하는 선거이다. 이번 선거는 바꾸는 선거이다. 바꿔야 대한민국의 품격이 살아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이 바뀐다”고 말했다.

한명숙 대표는 “2012월 4월 11일 총선, 국민여러분과 함께 국민이 이기는, 국민이 승리하는 총선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 국민여러분, 야권연대 저희들에게 힘을 보태 달라. 잘하겠다. 열심히 하겠다. 모든 힘을 국민들의 승리를 위해 행복을 위해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4월 11일 총선을 이기기 위한 자리 일뿐 아니라, 앞으로 함께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약속을 하는 자리이고, 2013년 이후에 들어설 민주진보정부는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정부가 될 것이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함께 약속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연대가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정희 대표는 야권연대 분열을 일으키려는 세력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들은 야권연대를 두려워한다. 어떻게든 틈을 벌려놓고 싶어 한다”면서 “야권연대야 말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고 서민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다. 저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의 말은 거짓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100% 소설이다. 서로 믿고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통합진보당은 전국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통합당 쪽에서도 화답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어둠의 긴 터널을 뚫고 희망의 새날을 열어갈 때가 됐다. 추운 겨울을 지난 새싹이 파릇파릇한 희망 새봄의 시대가 올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에 돌입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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