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전세금 3천만 원을 빼서 선거운동 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던 새누리당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의 말이 거짓말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선거비용으로 지출한 3천만 원이 손 후보 모친의 돈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이 돈이 여전히 손수조 후보의 재산 내역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수조 후보는 지난 22일 사상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하면서 전세금 3천만 원과 부모님 재산을 포함해 재산 4억6465만6천 원, 세금 111만3천 원을 납부했다고 신고했다. 손 후보가 전세금 3천만 원을 선거비용으로 쓰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재산 목록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과 손 후보의 오락가락한 해명도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의혹이 제기되자 새누리당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23일 오전 “후보자 재산등록이 지난 12월 31일 기준이어서 (재산 내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손 후보 선거 캠프 측도 “선관위의 재산 신고 기준이 지난해 12월이어서 재산에 전세금이 포함됐지만, 현재 전셋집은 정리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 용산구에 있는 손 후보의 전셋집은 아직까지 본인의 명의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손 후보 측은 “선거 준비로 전셋집을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현재 빈집인 상태로 남아있다”고 말을 바꿨다.

3천만 원이 모친의 돈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손 후보 측도 인정했다. 손 후보 측은 “3천만원의 전세금을 빼려고 했지만 빠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선거비용으로 지출한 돈은 전세금이 아니며 본인이 모은 것과 어머니에게 빌린 돈”이라고 급히 해명했다.

‘3천만원 선거 뽀개기’를 내걸었던 손 후보는 지난 12일에도 선거비용 ‘3천만 원’에 대한 개념을 전체 선거기간이 아닌 ‘공식 선거 기간 전 쓰는 돈’으로 규정해서 ‘말바꾸기’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손 후보는후원자 450여 명이 보내준 선거비용 8천여만 원을 쓸 뜻을 밝혀 1억 원이 넘는 선거자금으로 19대 총선을 치르게 됐다.

트위터에서는 손 후보가 구태 정치를 답습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eonggugi7은 “마치 박근혜의 미니어쳐를 보는 것 같다. 부산 사상구민들을 무시해도 유분수지”라고 꼬집었다. @TC_thundereh “어린 나이에 벌써 딴나라당스럽군요”라고 지적다.

이로써 신인 정치인의 ‘참신한 원칙과 소신’을 강조하며  ‘손수조 띄우기’에 나선 새누리당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지난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젊은이가 전세금 3000만원을 선거자금으로 해서 자신의 지역을 떠나지 않고 발전을 위해 노력해보겠다는 당찬 모습,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한편 손 후보 측은 현재 SNS 상에서 확산중인 ‘재산 4억’ 의혹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가 선관위에 제출한 재산신고 내역에는 후보자의 서울 전셋집 보증금 3천만원과 후보자의 어머니 재산 4억3,465만원(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임야, 예금 등 포함)이 있다”고 밝혔다.

손 후보 측은 이어 “후보자 본인과는 무관한 부모님의 재산까지 모두 후보자의 재산으로 둔갑시켜 여기저기 퍼뜨리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나쁜 행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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