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직자 복직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YTN 최대주주인 한전KD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석규 사장 연임 반대”와 “새 사장 선임절차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YTN 비대위는 기자회견 후 배 사장 연임에 대한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 그동안의 비대위 특보와 성명을 한전KDN 김병일 대표 측에 전달했다.

YTN 비대위는 배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20일로 만료됨에 따라 노사합의에 따라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YTN 비대위는 아울러 “대주주와 이사회도 YTN이 더욱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 재도약하고 주주 이익을 도모할 수 있도록 냉철하게 본인의 역할을 다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이후 깊어진 상처를 봉합하겠다며 무임승차한 배석규씨가 지난 3년 가까이 오히려 조직을 철저히 피폐하게 만들고 사원들의 고통만 키웠다”며 “그만큼 고통을 안기고도 아직도 모자라서 물러날 때를 모르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측의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갖춘 떳떳한 새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제반 절차를 이제라도 즉시 공지하고 투명하게 가동하라”며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사원 대표이자 엄연한 주주인 380여명의 조합원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사장을 포함한 사측이 전적으로 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욱 YTN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한전KDN이 YTN의 1대 주주”라며 “당연히 대주주로서 YTN 절대 다수 구성원들의 염원을 반영해 진정한 회사의 발전과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새 사장이 선임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주와 이사들이 본연의 역할을 다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언론사의 지배주주는 일반 주주와 달리 사회적 책임이란 것이 있다”며 “더군다나 한전KDN은 기본적으로 공기업으로, 공기업은 사회 공공의 필요에 맞게 자신의 기능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YTN은 낙하산 인사 저항해왔던 제대로 된 언론인들을 무차별 학살했고 수많은 사람들을 유배 보냈으며 아이템을 막았다”며 “이를 앞장서 실행한 배석규는 온갖 비리와 권한남용을 저질렀는데, 공적 책임지는 언론사의, 공기업 주주가 이를 방치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물었다.

이 위원장은 “이는 한전KDN이 과연 YTN 지배주주로서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 물음을 던진다”며 “한전 KDN은 방치·방조된 과거의 잘못을 이제 제대로 정리하고 나아가 YTN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노조 박태언 지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배석규 사장이 복직을 안 시켜도 6명의 해직자들은 반드시 복직된다. 착각말라”며 “후배들에게 대못박고 정권에 눈치 보면서 사장을 해왔는데, 추운 겨울 지나고 곧 봄이 오는 만큼 빨리 줄 바꿔 타고 6명의 해고자를 복직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 사장 스스로 그만두고 나오는 것이 마지막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YTN 로비에서 비대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 사장 연임 반대와 해직자 복직을 촉구하는 대규모 피케팅 시위를 열기도 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항상 1~2명씩 짝을 지어 있다가 오늘 대규모로 나와 간부들이 놀란 눈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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