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공정성 문제가 잇달아 도마에 오르고 있는 연합뉴스가 내부 구성원들의 신뢰도 잃어버린 셈이다. 연합뉴스 구성원 51.5%는 연합뉴스의 ‘보도 공정성이 크게 퇴보했다’고 지적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공정성이 약간 퇴보했다’고 응답한 구성원들도 31.3%에 이르렀다. 변화 없다는 응답은 14.8%, 약간 공정해 졌거나 훨씬 공정해졌다는 의견은 2.4%에 그쳤다.
이들은 특히 정치권력 관련기사를 공정성이 가장 퇴보한 부분으로 꼽았다. 공정성 퇴보 부분을 묻는 질문에 압도적 다수인 83.5%가 정치권력을 꼽았다. 연합뉴스 구성원들도 연합뉴스가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이어 공정성 퇴보의 가장 큰 원인은 42.8%가 ‘경영진과 간부들의 부당한 지시나 간섭’을 꼽았고 35.2%가 ‘기자들의 자기검열을 조장하는 회사 분위기’를 꼽았다. ‘일선 기자들의 비판의식이 결여되었다’는 의견도 4.2%가 나왔다.
지난 12월 개국한 뉴스Y에 대한 설문도 이어졌다.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연합뉴스가 보도채널 진출과 개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원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했냐는 질문에 84.3%가 충실하지 않거나 전혀 충실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다만 방송진출 자체에 대해서는 35.2%가 긍정적이었고 37.7%가 부정적이라고 밝혀 엇비슷한 여론을 보였다.
공병설 연합뉴스 노조위원장은 “이번 설문은 노조 규약에 따른 경영진 평가로 원래 중간평가 이후 임기 말 마무리평가를 해야 하지만 중간평가를 하지 않았기에 사실상 경영진에 대한 첫 평가인 셈”이라며 “그 평가는 여론조사 결과 그대로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보도의 공정성이나 콘텐츠 경쟁력, 사내 민주화 등에 대한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어본 것이고, 조합원들의 생각이 이렇다는 것에 대해 우리 뿐 아니라 회사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