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YTN 해직기자 문제 해결에 팔 걷고 나섰다. 기자협회는 지난 1일부터 전국 180개 회원사 회원 8,000여명을 대상으로 YTN 해직기자 복직탄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기자협회는 오는 13일까지 서명을 받은 뒤, 이를 해직기자 재판을 다루고 있는 대법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자협회보 편집위원회는 이날 “우리는 분명히 민주주의의 후퇴를 목도하고 있다”며 “아직도 정든 일터 로비에서 ‘지금 복직! 당장 복직!’ 피켓을 들고 17층 보도국에는 내릴 수 없는 엘리베이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YTN 6명의 해직기자들이 이 서글픈 현실을 웅변한다”고 밝혔다.

편집위원회는 “이 여섯 명을 끝내 일터 밖으로 몰아낸다면 이 세상에 남아날 기자는 없다”며 “이들과 예전처럼 출입처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때가 됐으며 24번 채널을 돌리면 말쑥한 정장의 그들을 앵커석에서 만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전원 복직의 해맑은 웃음이 꽃잎처럼 퍼질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 모두는 해직기자”라고 밝혔다.

박종률 기자협회장은 2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3년이 지나도록 YTN 해직기자 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근원적 해결은 회사 내부에서 푸는 것이겠으나 기자협회 차원에서도 방관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8천명 회원들의 탄원서명을 받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YTN 사측을 압박하는 차원보다는 순수하게 기자들이 해직기자 문제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콘셉트에서 접근하는 것”이라며 “일단 서명이 끝나면 재판부에는 전달할 예정이지만 그 외에도 다른 곳에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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