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주말판이 잡지형태로 변하고 있다. 그동안 주말판은 신문 가독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평일판에 비해 두께도 얇고 콘텐츠 완성도도 떨어졌지만 최근 잡지형태로 재탄생 하면서 언론사 각각의 매력으로 독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동아일보가 주말판인 ‘위크엔드’를 처음 선보인 이래 각 언론사들은 경쟁적으로 주말판 발행에 나섰다. 주5일제가 정착된 이후 독자들이 평일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주말판을 보는데다, 여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만큼 기사도 대체로 문화와 연예, 레저, 스포츠 등 다양하면서도 가벼운 기사로 채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치·사회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독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사람들의 부드러운 인터뷰, 평일 발행되는 신문기사의 뒷이야기 등도 주말판의 단골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이를 큼지막한 사진과 여백이 넓은 시원한 편집으로 집중도와 가독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주말판 기사의 경우 시의성이 있거나 민감한 사안보다는 시류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읽을거리 찾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각 언론사의 주말판은 조선일보는 ‘와이’와 ‘위클리 비즈’, 중앙일보의 ‘제이’, 동아일보의 ‘오투’, 한국일보의 ‘에이치’ 등이다. 특히 조선, 중앙, 동아 등은 부록 형태로 별도의 섹션으로 신문을 발행해 편집부터 잡지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동아일보의 오투는 ‘맑고 산소 같다’는 의미로 감성적인 측면에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으며 조선일보의 ‘와이’도 평일판에서 다루지 못했던 가벼운 인터뷰와 기사들로 채웠다. 중앙일보는 ‘제이’ 뿐 아니라 별도의 ‘중앙선데이’도 발행하고 있다. 한겨레와 경향 등은 대체로 한 주에 나온 책에 대한 서평과 소개 등 문화면을 넓혀 발행해왔다.

그런데 최근 또 다시 주말판이 변하고 있다.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기사 뿐 아니라 정치, 사회 등 무거운 이슈도 잡지 형태로 풀어서 설명해주는 기사들이 주말판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예 신문의 얼굴인 제호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서울신문은 아예 주말판 제호를 바꿔 잡지 분위기를 물씬 풍겼고 한겨레도 지난 28일자 신문부터 제호부터 새단장 했다.

한겨레는 28일자 16면 <옛날 신문은 월요일에 쉬었다고?>기사에서 “‘지적만족’과 ‘깊이 있는 뉴스’를 열쇳말로 1면부터 24면까지 토요일치 신문 전체를 새롭게 뜯어고치는 한겨레 토요판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뉴스에 치중했던 지금까지의 신문 주말판과 분명 다르다”고 밝혔다.

한겨레의 한 관계자는 “토요일 열독률이 높지 않은 만큼, 변화를 통해 열독률을 높이고 쇄신하려고 하는 움직임”이라며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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