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 조합원 84%가 오는 3월로 임기가 종료되는 배석규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TN노동조합은 30일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다수가 반대하는 배석규 사장은 YTN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YTN 해고자 복직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부터 배 사장 연임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키로 해 공언했던 연임반대운동을 본격화 했다. 또한 비대위 출범이후 이어져 온 사옥 1인 시위에 해고자들도 참석키로 하는 등 투쟁력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엄정대응 방침을 밝혀, 3월 예정된 YTN 주주총회를 앞둔 양 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 비대위 요구의 핵심인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도 사측은 “대법 판결 이후 결정하겠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YTN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 “조사대상자 305명 가운데 배 사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80%를 훌쩍 뛰어넘었고, 무응답자를 제외할 경우에는 연임반대 의견이 90%에 이른다”며 “현 경영진의 경영과 인사 등 조직운영에 대한 평가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11%대에 불과하고 ‘못하고 있다’는 답이 86%를 넘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다수가 자신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또다시 징계의 칼을 휘두르며 억지로 YTN에 눌러 앉는다 한들, 이것이 과연 배 사장 자신이나 YTN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이는 오히려 배 사장 본인과 대다수에게 고통과 슬픔만 가중시키는, 서로에게 몹시도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 콘텐츠였던 돌발영상을 무력화해 경쟁력을 약화시켰고, 보도국장 복수추천제를 멋대로 파기해 보도국을 명령과 굴종의 어두운 터널로 몰아넣었으며, 임금은 오를 줄 모르는 상태에서 평일 황제골프, 접대비 증가와 간부 보직 수 폭증, 실국장 체력단련비 등으로 사원들의 소외감과 허탈함만 팽배해졌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배 사장이 스스로 YTN을 떠난다면 이제 YTN 구성원 모두는 새로운 기운을 받으며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모든 경쟁을 물리치고 창창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설마 YTN에 계속 남아 복직을 방해하고 YTN의 화합과 발전을 다시금 해치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겠다”고 밝혔다.

한편 YTN 사측은 27일 성명을 통해 “회사는 노조와 비대위의 최근 성명과 행태가 YTN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노조와 비대위의 이 같은 일련의 행위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를 흔들기 위해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노조가 연임 반대를 이유로 회사를 혼란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당한 노조활동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회사는 이미 밝힌 대로 YTN의 영원한 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으며, YTN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YTN이 재도약할 수 있는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법과 사규에서 정한 범위를 벗어난 행위는 YTN 전체 구성원을 위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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