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죽음당한 물고기들이 허옇게 배를 드러낸 채 강가에 널부러져 있는 사진을 본다. 절망감과 분노가 치솟는 것을 참기 힘들다. 뿌옇게 흐린 하늘이 도시의 상공을 짓누르듯 뒤덮고 있다. 이런 공기를 마시면서 천천히 우리의 육신이 죽어갈 것이란 공포감이 엄습한다. 환경오염과 생태계의 파괴가 가져올 가공할 만한 결과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수많은 경고가 발해져
예상했던 대로 초특급 월드컵 태풍이 전국토를 연일 강타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들도 월드컵 관계 기사와 특집으로 도배를 하고 있고 그밖의 뉴스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듯하다.십수년전 올림픽이 한국에 유치되었을 때를 떠올려 본다. 당시에도 입만 뻥끗하면 팔육팔팔 팔육팔팔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었다. 그때가 언제였던가. 바로 지금 감옥에 갇혀 재판을 받고
1987년의 6월항쟁 그리고 거기에 뒤이은 그해 여름의 이른바 ‘노동자 대투쟁.’ 벌써 기억에도 아련해진 이 일련의 사건들은 남북분단이 고착된 이후 남한사회운동의 절정이자 민중적 에너지의 최고의 분출이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5, 6년간 우리 사회는 민주화와 통일을 외치는 대중적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노협·전교조·전대협·전민련 등 ‘전’자 돌림의 조직
26일 오전 9시 후보자등록의 개시와 함께 제15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여기서 ‘공식적으로’라고 말한 까닭은 ‘사실상의’ 선거전이 이미 오래전에 불붙었기 때문이다. 지구당 개편대회를 비롯한 각종 정당행사 및 그 행사에 대한 홍보활동과 보도행위가 실질적인 선거운동임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선거운동기간을 따로
‘노찾사’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아는 사람도 많고, 드물지만 텔레비전에도 출연하여 우리에게 꽤 친숙한 그룹이 되었다. 그러나 ‘꽃다지’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이 아니다.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의장을 역임한 나 자신도 그저 민예총에 소속된 노래패 중의 하나려니 하고 알 뿐이다.물론 나는 그들의 공연을 몇 번 구
‘민족대이동’이라고 일컬어지는 떠들썩한 설 연휴의 하루를 나는 친구 두엇과 함께 등산으로 보냈다. 그 친구들과 나의 공통점은 양력설을 쇤 것인데,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자동차 안에서 열시간을 고생했느니 어쩌느니 하더라도 우리는 이미 조상님께 새해 신고를 마친 터이라 느긋하게 눈덮인 산길을 걸을 수 있었다.그러나 가족들은 물론이고 나 자신도 뭔가 이방인 같은
핵문제와 조문파동에 이어 식량자원 문제를 둘러싼 남북한과 미국 3자간의 복잡하고도 단수 높은 정치적 줄다리기가 벌써 몇 해째 계속되고 있다. 북한 핵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나 같은 범인으로는 알 길이 없지만, 어쨌든 끈질기게 밀고 당기기를 거듭한 끝에 서로 체면을 구기지 않고 각자 소기의 이득을 챙기는 합의에 도달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다행
정당이란 정치적 이념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것이 교과서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상식이다. 그런데 이 상식에 비추어 오늘 우리의 정치판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돈과 왜곡의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운동가 이태복씨의 신한국당 입당을 둘러싼 우여곡절과 설왕설래는 아마 ‘정치파괴’의 현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최근의 실례라고 할 것이다.이 사건에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