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때도 아니고 지금, 일일 생활권의 한국에서 왕복 네 시간 통학길을 신발을 의지 삼아 걸어다니는 학생이 있다면 보통 이해를 못할 것이다. 더구나 버스가 잘 다니는 곳인데도 걸어다닌다면, 더 오해할 법하다. 차비를 못낼 만큼 집안 환경이 어려울 수도 있다.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확인 결과, 그 이유가 가정 형편은 아니었다. 아니 스스로 걷기가 좋다면 이해못할 일도 아니다. 어떤 다른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요즘에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일부러 걷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복 네 시간은 좀 심한 듯하다. 맨날 지각을 ...
대한민국 헌법의 첫째 줄은 민주공화국이란 말로 시작한다. 어쨌거나 권력을 우리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고, 또 이런 글을 써도 연행되지는 않으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전개 이후 모두 공황에 빠졌다.대통령과 비선실세 일당의 작태도 충격적이었지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애당초 가능한지 한국사회의 전근대성에 대한 무력감이 더 거북했을 것이다. 고시 엘리트들은 탐관오리로 부역했으며, 정당도 의회도 침묵으로 가담했다. 재계는 관의 한마디에 일제히 입금했다. 마치 왕을 섬기는 신하들처럼 일사분란했다. ...
미디어오늘을 읽어야 이슈의 흐름과 맥락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는 14년 동안 계속된 미디어오늘의 간판 상품입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를 카드뉴스로도 동시에 발행합니다. 미디어오늘이 뉴스의 이면, 팩트 너머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미디어오늘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세요. - 편집자 주 [ 오늘 아침 신문 핵심 키워드 3 ] #1 박근혜 대통령 검찰 수사 받나 4일 오전 대국민 담화 발표 예정 국민에게 재차 사과하고 검찰 조사도 받겠다 입장 밝힐 듯 안종범-최순실 연결고리, 박 대통령 조사 불가피 분위기 #2 야권 출...
사극에서나 나올 법한 2016년판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는 국민을 혼란과 비통에 빠지게 했다. 대통령부터 남창(男娼)까지 대국민사과를 하는 현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비선개입설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자 충격에 빠진 대학가는 시국선언에 나서고 국민은 여기저기서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영구미제에 빠진 세월호 사건의 실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고 선장과 일부 선원 외엔 아무 책임진 사람이 없다. 세월호라는 국가위기 상황에서 사라진 대통령의 7시간이 다시 재조명 받을 수 있을까. 누구도 납득하기 힘든 국정교과서 사건,...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인터넷 ‘개밥’들 무릇 인생을 낭비하는 젊은이는 어느 시대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그 낭비를 되레 자랑하고 자부한다. 미국 학자가 책을 읽지 않는 디지털 세대를 ‘가장 멍청한 세대’로 이름붙인 이유다. 미국과 달리 ‘헬 조선’의 대한민국에서 젊은 세대를 싸잡아 훈계할 뜻은 전혀 없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일상에서 만나고 있기에 더 그렇다. 하지만 더는 지켜만 볼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보라. 고 백남기의 죽음을 조소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는커녕 ‘부친 살해’혐의까지 제기하는 ...
‘말타고 이화여대를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입학과정도 부정과 비리냄새가 진동하는데 입학후 학사관리를 보면 학생이 교수를 종부리듯 제멋대로 하고도 학점을 척척 받아내고 교수는 극존칭의 표현으로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이런 비상식적이고 기적같은 일을 해내는데는 드러나지 않은 비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학사관리, 입학관리를 까다롭게 한다고 소문난 이화여대가 이런 정도로 허술하고 납득하기 힘든 행태를 보인데는 정치권력의 부정청탁이나 특혜의혹없이는 불가능한 법이다. 입학비리는 이화여대 학부모만의 ...
벌써 42년이 흘렀습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1974년 10월 24일 아침 동아일보사 편집국의 풍경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때 제 나이 서른한 살, 입사 7년째의 젊은 기자였습니다.당시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그보다 2년 앞선 1972년 10월 17일, 비상계엄령이 선포됐습니다. 국회가 해산됐고, 정당의 정치활동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3선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은 그 해 12월 영구집권을 위한 유신헌법을 선포하고 독재를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무너졌습니다. 독재의 칼바람은 매서웠습니다. 아니, 공포...
오보는 아니지만 기자가 정확하게 기사를 작성하지 않으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 사고를 훈련이라고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허위보고를 한 인천교통공사 사건은 기자들에게 기사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가장 정확한 기사를 작성한 연합뉴스와 경향신문의 내용을 종합하면 내용은 대략적으로 간단하게 정리된다. 사건은 인천지하철 2호선이 지난 8월 탈선사고로 거슬러올라간다.. 인천교통공사는 탈선사고를 숨기기 위해 ‘모의 훈련’이라고 주장하며 폐쇄회로(CC)TV 동영상까지 삭제하는 등 ...
얼마 전 애플 아이폰7의 발표회. 온통 “혁신은 없었다”는 기사뿐이었다. 스펙을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혈육이 아닌 동성애자가 이어받은 그 기업. 후계자는 제품발표회를 직접 진행했다. 자신들이 투자한 쇼 프로 ‘카풀 카라오케’를 오프닝으로 삼아 직접 노래도 불렀다. 팀쿡의 노래가 카풀 카라오케의 아델편이나 미셸 오바마편보다 재미 있을리야 없겠지만, 대기업 CEO의 망가지려는 모습은 신선했다. 적어도 스티브 잡스의 쇼맨쉽이 지닌 의미를 어떻게든 되살리려는 듯한 노력이 엿보여 애틋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어서 일...
지난 9월 25일 숨을 거둔 농민 백남기는 주검이 되어서도 이 험난한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경찰과 검찰이 부검을 하겠다고 고집하면서 그를 두 번이나 죽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와 2녀 1남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열흘이 넘도록 빈소를 지키면서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검·경의 기습에 가슴을 졸이고 있는데, 집권당의 국회의원, 자칭 ‘언론인’, 그리고 극우보수단체 대표는 말과 글을 통해 그들에게 정신적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검사 출신 새누리당 의원 김진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
미디어오늘을 읽어야 이슈의 흐름과 맥락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는 14년 동안 계속된 미디어오늘의 간판 상품입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를 카드뉴스로도 동시에 발행합니다. 미디어오늘이 뉴스의 이면, 팩트 너머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미디어오늘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세요. - 편집자 주 *핵심 키워드 3. 1) 김영란법 시행 1일 조금씩 달라지는 사회 “하루 종일 청탁 전화가 단 한 통도 안 와” ‘떳떳한 업무 만남만’ 공무원들 약속 자체를 연기하기도 ‘클린코리아’ 기대 높지만 적용대상 맞나 혼란 불가피 2) 국감 복...
주권자들을 무시하는 집권 새누리당의 반헌법적 행위가 극에 이르렀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5일 자정이 넘은 시각에 국회의장 정세균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극한적 반대를 물리치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김재수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이었다(김재수의 ‘황제전세’, ‘고가 아파트 무일푼 매입’, ‘노모의 빈곤층 의료보험 가입’ 등 의혹은 이 글에서 논외로 하겠다). 새누리당은 26일 의원총회를 열고, 정세균이 국회법을 어기고 해임결의안을 의결했다고 공격하면서 “해임건의안 원천무효와 정세균 의장의 사퇴가 없는 한 다음 주로 예...
원희복(56)은 기자다. 경향신문 소속인 그는 30년 동안 국내외 언론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강산이 세번 바뀔’ 그 시간은 그를 기록자에서 역사 증언자로 단련시켰다. 또 그에게 단발성 사건 속에 숨어 있는 실체적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선사했다. 그 안목은 기자의 현장 감각과 역사 지식의 산물이다. 그는 취재 현장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사람을 만났고, 만나고 있고, 앞으로도 만날 것이다. 또한 기록으로 남아 있는 조각 자료들을 모으는 노력을 30년 동안 계속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원 기자는 특...
미디어오늘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세요. 13년 이상 하루도 빼지 않고(간혹 부득이한 사정으로 빠지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계속돼 온 아침신문 솎아보기에 조금 변화를 줬습니다. 미디어오늘을 읽어야 이슈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뉴스의 이면, 팩트 너머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와 미디어오늘의 수준 높은 뉴스분석을 계속 애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주 [오늘의 아침 신문 핵심 키워드] #1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국기문란’인 진짜 이유? 특별감찰관실 관계자 “안종범 거액 출연 종용 이유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