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하는 ‘불란셔 제빵소’는 짐작하겠지만 조선시대에 존재할 수 없는 빵집이다. 파리바게뜨 PPL(간접광고) 때문에 극에 삽입된 곳이다. ‘불란셔 제빵소’는 극중 고애신(김태리 분)과 쿠도 히나(김민정 분)가 만나는 곳이면서 구동매(유연석 분)가 왕사탕을 먹는 곳이자 함안댁(이정은 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꽃 빙수를 맛본 곳이기도 하다. ‘불란셔 제빵소’에 등장하는 메뉴는 하나같이 색이 곱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이게 카스테라라는 서양 떡이다. 먹어 보거라. 꼭 조선의 무지개떡같이 생기지 않았...
최저임금 부담 때문에 식당서 해고된 5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24일자 한국경제 기사가 삭제됐다. 한국경제는 이날 ‘“최저임금 부담” 식당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란 제목의 온라인판 기사에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50대 여성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온라인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달 말 숨진 채 발견됐으며 수 년 간 일 해 온 식당에서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크다”며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다른 ...
‘“올해처럼 폐업신고 많은 경우는 처음이다”’. 8월20일자 문화일보 기사 제목이다. 문화일보는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폐업률은 87.9%로, 2016년보다 10.2% 증가했다”고 보도하며 “급격한 최저 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영세사업주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폐업률이 늘어난 것처럼 읽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문화일보가 인용한 국세청의 2017년 자영업 폐업률 자료는 2016년 수치다. 박근혜정부 4년차였던 2016년 폐업률을 2017년 12월에...
2000년의 우리는 거실 앞에 앉아 TV를 켜고 MBC와 KBS1 KBS2 SBS를 차례차례 돌려본 뒤 볼 게 없으면 잠깐 EBS를 틀까 고민하다 TV를 꺼버리곤 했다. 2018년의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채널 속에 살고 있다. MBC KBS1 KBS2 SBS는 수많은 채널 중 하나에 불과하다. 떨어진 시청률을 두고 지상파 PD들만 탓해선 안 되는 시대의 ‘격변’이 있었다. 1969년 TV개국 이후 KBS와 MBC는 40년 가까이 방송의 모든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10년 간 플랫폼 환경은 급변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
ABC협회가 17일 발표한 시사주간지 유료부수 인증 결과 4곳의 주요 시사주간지 모두 부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사IN은 3만9742부, 한겨레21은 2만2769부, 주간경향은 1만9505부, 시사저널은 1만5699부의 유료부수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빅이슈 코리아가 1만490부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평균 부수를 집계한 것이다. 시사IN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슈가 있었던 2012년7월~2013년6월 조사에서 5만4422부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시사주간...
김제동 만큼 특별한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다. 김제동은 ‘무한도전’과‘백분토론’ 어느 쪽에 출연해도 어색하지 않은 유일한 연예인이다. 김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를 봤고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토크쇼를 진행했다.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김제동 어록을 외워온 뒤 “김제동씨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2006년 KBS에서 연예대상을 받았고, 2010년 한국PD대상 TV진행자상을 받았으며 이후엔 자타공인 블랙리스...
‘국민71%가 “원전 찬성”’. 17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제목이다. 한국원자력학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쓴 기사다. 그런데 이 기사 제목은 기자의 ‘관점’에 따라 이렇게 바뀔 수도 있었다. ‘국민 70%, 전기 부족해도 원전은 싫어’. 조선일보 기사의 토대가 된 설문조사를 뜯어보자. 첫 번째 문항은 이러했다. “귀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전기 생산 수단으로 원자력발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기 생산 수단’이란 설명이 붙었다. 전기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특히 폭염 속 에어컨에...
서울지법이 1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하자 언론계의 ‘미투’ 보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투 보도의 수준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 3월5일자 JTBC ‘뉴스룸’에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지은씨가 출연, 안 전 지사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고 폭로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김씨는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고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29일자 ...
일명 ‘혐오표현 모니터링 의무화 법안’에 정작 혐오의 기준이 없어 표현의 자유만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단법인 오픈넷은 지난 7월24일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발의 한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위험이 높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오픈넷은 10일 공개한 의견서에서 “개정안은 규제 대상 혐오표현의 개념 정의가 전혀 구체화되어 있지 않아 헌법상 명성 원칙을 위반하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인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개정안은 “부가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
하나금융이 기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 관련 기사를 내리려고 또 다른 언론사에 뇌물을 준 정황이 나왔다. 1월30일자 ‘“연임 반대 말라” 기자에게 2억 건넨 혐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피소’란 제목의 이데일리 기사가 하나금융 측의 요청에 의해 삭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금전적 대가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사실이라면 김영란법 위반이다. 참여연대는 1월30일 은행법 및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김정태 하나은행금융지주 회장을 고발했고 이데일리는 이 사건을 당일 보도자료 위주의 스트레이트 기사로 처리했다. 이...
8월12일자 KBS2TV ‘개그콘서트’ 시청률이 4.9%(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일요일 밤 9시 편성으로 한 때 ‘월요병’을 달래주며 20%를 거뜬히 넘겼던 프로그램의 추락은 지상파 프라임시간대의 ‘고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같은 시간 tvN에서 편성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은 13.4%(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지상파 프라임시간대 시청률이 천천히, 하지만 명확하게 무너지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2000년부터 2018년(1~6월)까지 21세기 프라...
한국경제신문은 8월7일자 ‘英이코노미스트 “한전, 脫원전 탓에 경쟁력 잃어가고 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한국의 원자력발전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탈(脫)원전 등 원전에 대한 반발에 직면했다는 이유에서다”라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러시아의 경쟁자는 거의 없다”며 “러시아원자력공사가 한국전력 등 원전 기업을 제치고 세계 원전시장의 지배자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전은 한때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성공 ...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1%대를 기록했다.” 조선일보가 9일자 지면에서 ‘급기야 1%대 시청률…지상파 뉴스의 추락’이란 기사를 쓰기 위해 시청률을 뒤지다 8월5일자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1.97%로 나오자 얼마나 좋아했을지 짐작케 하는 리드문장이다. 조선일보는 “한때 뉴스 시청률 30%(2012년8월)를 넘나들던 KBS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KBS ‘뉴스9’의 시청률 부진도 지적했다. ‘뉴스데스크’의 위기는 오래된 위기다. 지난해 말 최승호 사장 취임 후 최근에 벌어진 위기가 아니다. ‘뉴스9’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
1.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2013년 10월12일 동아일보와 협찬계약서를 작성했다. “동아일보 자회사 채널A 방송프로그램”으로 편당 15분 프로그램 10편을 제작해 3개월간 방송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협찬금은 1억6500만원(부가세 포함). 예금주는 동아일보였다. 이는 최대주주가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사 제작·편성을 좌지우지 못하도록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송법 위반이다. 동아일보는 2014년에도 농정원과 거의 같은 계약서를 한 번 더 체결했다. 2. 조선일보 자회사 조선영상비전은 2012년 국제교류재단과 KF...
양승태 대법원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의혹 문건이 사법행정권 남용이란 비판과 함께 연일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상고법원 입법추진환경 전망과 대응전략’ 문건이 집중적으로 등장했던 2015년 당시 대법원과 MBC간에 일명 ‘권재홍 헐리우드’ 보도 관련 재판거래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인됐다. 김재철 MBC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이 지속되던 2012년 5월1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정연국 앵커는 “어젯밤 권재홍 앵커가 퇴근하는 도중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
한국신문협회가 7월30일 ‘포털을 독과점업체(시장지배적사업자)로 지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상생발전협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75.2%이며 상위 3사(네이버, 구글, 카카오)의 점유율은 97.2%에 이르지만 독과점업체로 지정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 시장에서 네이버는 55.4%, 상위 3사(네이버, 카카오, 네이트)는 85.2%의 점유율을 보이지만 역시 독과점업체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부가통신사업자인 포털도 △검색 △뉴스 △...
7월31일 MBN 부장급 간부가 211명이 소속된 보도국 단체카톡방에 음란물을 볼 수 있는 텀블러 링크를 실수로 공유해 사내에서 물의를 빚었다. 1일 MBN 보도국장은 공지를 통해 해당 행위가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으며, 유사 사건이 또 있을 경우 징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카톡방에 소속된 MBN의 한 기자는 “메시지에는 십여 개가 넘는 링크가 있었고 몇 개를 열어보았는데 모두 섹스동영상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메시지의 제목은 ‘유럽 마감시황’이었다. MBN 보도국장은 1일 공지를 통해 “단순 실수라고 넘어가기엔 내용의 ...
국회의원을 친노·주류·비주류로 분류하고 법률가 블랙리스트 필요성을 거론한 문건이 발견됐다. 지상과제였던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박근혜정부 개헌론에 힘을 실으려 했던 정황도 확인됐다. 7월31일 법원행정처가 공개한 양승태 코트(대법원) 시절 196개의 문건은 사법개혁을 위해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지 황망한 정도로 참담함을 안겼다. 지금 시점에서 권석천 JTBC보도국장이 쓴 ‘대법원, 이의있습니다’는 양승태 코트의 ‘사법농단’을 이해하고 사법개혁의 해법을 찾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권석천 보도국장은 1년 전인 2017년 7월...
JTBC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JTBC가 평양에서 가져온 ‘성과’를 놓고 언론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는 JTBC가 북측 민화협 인사 및 방송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 언론교류 및 평양지국 개설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방북 일정이 끝난 뒤 JTBC에서 방북성과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JTBC 내부에선 철저한 ‘입단속’이 이뤄지는 가운데 극히 일부만 방북관련 논의사안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 다녀온 권석천...
타사 메인뉴스보다 모바일 시청자비율이 높은 JTBC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24시간 뉴스’를 표방하고 나섰다.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은 지난달 30일 JTBC NEW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튜브에 라이브 뉴스를 준비하고 있다. 24시간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JTBC뉴스는 유튜브를 열면 24시간 동안 여러분들과 늘 함께 있다는 걸 증명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디지털 뉴스룸에서 만드는 콘텐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서 저 역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