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언론인과 언론노조가 함께 만드는 뉴스 ‘뉴스타파’가 첫 녹화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스타파는 본래 20일 낮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EBS 본사 1층 조합원 휴게실 ‘노리터’에서 첫 녹화를 하고 27일 내보낼 예정이었지만 EBS 사측이 수차례 장소변경을 요구하면서 녹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사측이 물리적으로 방해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 상태다.

뉴스타파 동영상뉴스 1회는 정연주 전 KBS 사장 인터뷰를 녹화해 내보낼 계획이었다. 최상재 SBS PD, 박중석 KBS 기자 또한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EBS가 녹화를 불허하면서 정 전 KBS 사장의 출연에 지레 겁을 먹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BS의 경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사장, 이사 전원, 감사를 임명하는데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언론인들이 EBS에 들어오는 것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뉴스타파를 기획하는 이근행 전 MBC PD수첩 PD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장소를 잠깐 빌려 쓰는 건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류성우 언론노조 EBS 지부장 또한 “노조가 관리하는 공간에 대해 회사가 불허 운운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이명구 EBS 부사장은 “그 시간에 다른 방송이 있어 녹화 준비 공간으로 신청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뉴스타파 녹화) 장소를 변경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간을 관리하는 노조 관계자는 “뉴스타파 측에서 먼저 장소 요청이 왔고 사측은 뒤늦게 장소를 쓰겠다고 했다”며 사측의 해명을 반박했다.

한편 1회 방송분으로 예정했던 정연주 전 KBS 사장과 신경민 전 MBC 앵커의 대담은 신 전 앵커가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되면서 정 전 KBS 사장 인터뷰로 대체됐다.

뉴스타파는 노종면 전 YTN 기자 이근행 전 MBC PD 권석재 전 YTN 촬영기자 등 해직 언론인을 주축으로 박중석 KBS 기자와 박대용 춘천MBC 기자가 현장 취재기자로 합류한 인터넷언론이다. 여기에 변상욱 CBS 대기자가 칼럼니스트, 1인 미디어블로거 미디어몽구가 ‘몽구영상’으로 참여했으며 전진한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국장, 권혜진 전 동아일보 기자,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 등이 자문을 맡는다. 뉴스타파는 홈페이지(newstapa.com)를 통해 뉴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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