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가 개국 특집을 방송한 다큐멘터리 3부작 '트로이의 하얀  묵시록'이 동물학대 논란을 빚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5일 성명을 내 "채널 A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트로이의 하얀 묵시록'이 수위를 넘어서는 학대 장면을 방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며 재방송 중지와 사과방송을 요구하고, 동물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널A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트로이의 하얀 묵시록'은 16마리의 개가 이끄는 썰매를 타고 그린란드 내륙을 탐 험하는 80일간의 생존기다. 지난 1~3일 방송됐으며 2부는 종편 4 사 주말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1.30%)를 기록했다. 인기(?)에  힘입어 이번주 6~7일 이틀에 걸쳐 재방송중이다.

동물자유연대는 "방송 내용이 동물학대적 요소를 상당부분 포함 하고 있으며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정적 기획"이라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특히 "굶주림에 시달린 개들이 약한 개를 산채로 뜯어먹는 장면"을 문제삼았다.

동물자유연대는 "극심한 추위에 동물들을 장기간동안 육체적 노동을 시킬 계획을 세우고 촬영을 했다면 적어도 식량을 충분히 공급했어야하는 데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개를 죽음에 몰아넣었다"며 "이는 자극적인 장면을 유발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동물의 희생을  이용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개썰매는 국제적으로도 동물학대 논란을 빚고 있는데도 굳이 개썰매를 이용해 극한 오지를 탐험한다는 설정은 시청률 끌어올리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방송 제작진은 물론 편성기획팀 등 채널A 전체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방송이 나간뒤 채널A 홈페이지 '트로이의 하얀 묵시록'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도 6일 현재까지 169건의 시청자항의 글이 올라와 있다.

시청자들은 "동물학대입니까, 다큐입니까" "살아있던 개를 뜯는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내는 심의규정에 깜짝 놀랐다" "도대체 이 걸 방송하는 저의가 뭐냐" "대체 누굴 위한 탐험이냐" 등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명건 채널A 총괄팀장은 6일 "원정 전부터 사료조달을 해왔고, 헬기로 3회 현지 식량 공급을 했다"며 “원정 초기 하루 한마리당 400~500g 정량을 초과해 최대 1kg의 사료를 제공하고, 원정기간이 길어지면서는 정량을 제공해 단 한번도 정량보다 적게 공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를 뜯는 장면’에 대해서는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자연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이었고, 일부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제기하는 부분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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