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사라디오 나는꼼수다 4인방이 26일 서울광장에서 연 투표인증샷 사인회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투표하고 투표인증샷을 찍어오는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겠다는 나꼼수 팀을 만나기 위해서다.

사인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서울 광장 곳곳에 서 있던 시민들은 사인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예상보다 저조한 투표율에 초조함을 보이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차진희(여, 32) 씨는 “투표할지 안할지 애매한 친구들에게 투표하라고 말했다”며 “오늘 선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28) 씨는 “(투표율이 낮아) 불안하다. 이번에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던 사람들도 많이 하는 분위기였는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또 “이런 사인회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정치가 얼마나 답답한지를 알려준다”고 지적했다.   

오후 6시 맨 처음 사인회에 도착한 김용민 시사평론가를 필두로 전봉주 전 의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기자가 도착할 때마다 모인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투표인증샷을 보여준 시민들은 나꼼수 4인방에게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또 현장에서 판매하는 <조국 현상을 말하다>나 <나는 꼼수다 뒷담화>(저자 김용민)을 즉석에서 사서 사인을 받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시민과 사진을 찍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정다은(여, 51) 씨는 “평소 나꼼수를 많이 듣는다”며 “마음을 졸이고 있지만 오늘 박원순 후보가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내다봤다. 자영업을 한다는 한 남성(41)은 “그래도 이기긴 이길 것”이라며 “20대가 투표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막판 투표율을 봐야겠지만 나경원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기자들이 말하더라”며 “친구들에게 투표 안했으면 하라고 말해줘라”고 투표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주진우 기자는 기자로부터 43.9%로 발표된 7시 투표율을 듣더니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 때문에 투표율이 더 나올 줄 알았다”고 아쉬워했다. 

주진우 기자는 ‘20대 투표율이 높을 것 같다’는 말에 “오전에 강남3구에 가보니 20대들이 많이 투표하더라”며 “분노하니깐. 20대들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직장도 없고 일거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기간 SNS를 규제하는 것에 대해서 주진우 기자는 “선관위가 선거에 관여를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이 선 줄은 서울광장을 2/3 가량 에워쌀 정도로 길었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났다. 이번 사인회를 나꼼수 팀과 함께 준비한 한 40대 남성은 “그만큼 변화를 열망한다는 것이고 (나꼼수가)자신을 대신 대변해주는 것에 대한 반응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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