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폭발 지역에 출장을 간 KBS 취재진에 대한 방사능 피폭검사 결과 이미 알려진 3명 이외에 16명이 추가로 방사능 피폭의심자로 조사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장병완 민주당 의원(광주 남구)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폭발 방사능 유출지역에 출장을 간 KBS 취재진 79명에 대한 염색체 검사 결과 19명이 ‘이상 염색체(불안정 이동원염색체)’ 수가 3개 이상인 피폭자로 조사됐다.  

1000개 세포 가운데 이상 염색체가 들어있는 세포의 수가 8개 이상인 취재진이 1명, 6개 이상인 취재진은 2명, 5개 이상이 1명, 4개 이상이 6명이었다. 또한 이상 염색체가 포함된 세포가 3개 이상인 취재진의 경우 9명에 달했다.

장 의원은 원자력 병원에 따르면 정상인에서 관찰될 수 있는 세포에 포함된 이상염색체 수는 0~3개이며, 4개 이상부터 정상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폭발장면. ⓒ요미우리 온라인
 
이와 관련해 KBS는 국가재난 주관방송사로서 각종 재난방송과 관련된 매뉴얼을 갖추어야 함에도 방사능 사고 관련 매뉴얼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장 의원은 지적했다.

장병완 의원은 “당시 KBS는 방사능 누출지역 취재시 가장 기본적인 장비인 ‘선량계’도 지급하지 않아 취재진 다수가 방사능 누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결국 피해가 늘 수밖에 없었다”며 “취재진이 도착했던 3월 12일은 이미 후쿠시마 인근지역 피폭량이 일반인 방사선 피폭량 기준의 만배에 달해 ‘우비’ 착용 지시는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KBS의 안이한 방사선 피폭 후속 대처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장 의원은 “지난 5월 3일 방사능 피폭사실이 밝혀진 직후 취재진 전원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했어야 함에도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야 뒤늦게 정밀검사를 실시했다”며 “박성주 카메라 감독의 피폭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후 파장이 커지고 난 뒤에도 나중에 발견된 피폭자의 수를 공개하지 않는 등 피해사실 감추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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