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최영함과 UDT작전팀의 지난 21일 소말리아 피랍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에 들어가 해적들을 진압하고 구출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23일 공개했다.

MBC는 이날 오후 4시 뉴스를 통해 노재필 기자의 설명을 통해 지난 21일 새벽(현지시각) 공격에 들어갈 당시 최영함에서 삼호주얼리호로 K6 기관총을 발사하는 장면과, UDT 대원들이 배의 선교 등에 진입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우리 해군이 직접 촬영해 방송사에 제공한 것이다.

MBC 보도 등에서 공개된 화면에 따르면, 당일 새벽 해뜨기 1시간 전에 최영함에서 K6 기관총을 발사했고, UDT 대원들이 삼호주얼리호로 침투했다. 우리 군의 여러차례 경고사격으로 삼호주얼리호의 연돌 등 배의 곳곳엔 벌집처럼 총탄자국이 나있었다.

UDT 대원들은 배의 선교에서 작전지시를 기다리다 무언가를 안에 던지는 모습도 잡혔다. MBC는 이를 두고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안에 있는 우리 선원에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대원들이 던진 것은 밀폐된 공간에 던져넣었을 때 엄청 밝은 빛으로 변하며 순간 아무 것도 못보고 못듣게 되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 23일 오후 방송된 YTN 뉴스. 해군 공개 선원 구출작전 동영상  
 
이번 작전에 기만술을 사용한 것에 대해 MBC는 “망망대해에서 추적했지만, 인질의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 전술적으로 어렵고 복잡했다”며 “하지만 링스헬기, 고속단정이 한차례 출격한 바 있고, 여러차례 경고사격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진짜 작전 돌입했을 땐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YTN도 오후 4시20여 분부터 시작된 뉴스를 통해 동영상을 보면서 합참 관계자와 통일외교담당기자를 출연시켜 작전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YTN에 출연한 김운용 합참 해외파병과장은 “(수차례 경고사격을 하는 등 기만작전을 통해 UDT대원들이 삼호주얼리호로 들어갔기 때문에) 눈치를 못챘다”며 “그렇게 들어가서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복부관통상을 입어 5시간 동안 수술을 받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상태에 대해 “해적이 쏜 총에 총상을 입었다”며 “아마도 (배의) 주통제를 하는 사람이 선장이기 때문에 보복을 당한 것같다. 우리가 공격에 들어가니 그 순간에 사격을 당한 것같다. 지금 수술이 잘 돼서 회복단계로 안다”고 설명했다.
 

   
  ▲ 23일 오후 방송된 YTN 뉴스. 해군 공개 선원 구출작전 동영상  
 
이날 동영상에 대한 뉴스를 본 박영선 언론개혁시민연대 대외협력국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해적진압 작전상황을 재현해서 공개하면 다음 인질범 구출은 어찌하려고”라며 “해적들도 다 보고있”지 않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현재 삼호주얼리호는 최영함의 호위를 받으며 순조롭게 오만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시속 12~13km의 속력을 유지하며 운항중인데, 목적지가 오만 살랄라항에서 무스카트항으로 변경되면서 도착은 더 늦어질 전망”이라며 “또한 생포된 해적들의 신병처리를 두고 우리 정부와 오만 정부 사이에 다소 이견이 있어 입항은 주 중반인 27일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최영함은 해적들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근거리에서 삼호주얼리호를 호위하고 있으며, 특히 작전 직전 해적들이 자신들의 모선과 만난다는 첩보가 있었던 만큼 해적들이 상선 등으로 위장해 보복 공격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YTN은 전했다.

   
  ▲ 23일 오후 방송된 YTN 뉴스. 해군 공개 선원 구출작전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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