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복지 정책과 관련해 "나랏돈으로 생색내는데 거리낌이 없는 정치권의 못된 습성을 간파할 수 있는 밝은 분별력을 보여 달라. 잔칫날 부엌에서 묵묵히 일하는 며느리와, 음식을 나누어주며 인심 쓰는 데만 열중하는 며느리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짜 치즈는 쥐덫 위에만 있다'라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 빛깔 좋고 먹음직스러운 치즈 밑엔 다음 세대와 서울의 미래에 족쇄를 채우는 무서운 진실이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찍이 마키아벨리는 ‘병은 초기에는 치유하기 쉽지만 진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병은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치료하기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는 안 그래도 힘든 서민을 더 못살게 하는 서민 무시 복지이다. 무차별적 현금살포는 오히려 저소득층의 혜택을 상쇄시키거나 오히려 줄여들게 만든다는 중요한 사실을 직시하셔야 한다. 저소득층은 이미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각종 지원과 공제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오세훈 서울 시장이 지난해 12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초등학교를 현장방문, 무상급식 등과 관련된 학부모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은 나랏돈으로 생색내는 못된 습성을 간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서울시의 무상급식 홍보 광고 논란 당시 시장의 정치 입지를 위해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2일 "어제와 오늘 서울시가 국민세금으로 23개 일간지에 무상급식을 ‘부자무상급식’으로 규정한 무상급식 반대 광고를 게재했다. 서울시의회가 밝힌 일간지 광고비용만 해도 3억 8천만에 달한다고 하니 이 예산이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입장을 광고하는데 쓰이는 것은 어이가 없다. 어느 누구도 국민의 세금을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무상급식반대광고 게재는 국민세금을 시장 개인의 호주머니 쌈짓돈처럼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국민을 상대로 한 세금 절도와 다름없다. 오세훈 시장은 국민세금을 개인 정책홍보에 자기 돈처럼 함부로 사용하고, 무상급식을 부자급식으로 호도하며 우리 아이들이 눈치 안보고 밥 먹을 권리와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광고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여전히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한나라당 초청 광역단체장 초청 간담회에서 “30~40대 중산층이 가장 큰 세금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점을 충분히 홍보한다면 민주당의 무상시리즈가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무상급식 전선이 사실상 낙동강 전선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밀리면 부산까지 밀려 내려간다. 6.25 때도 이길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겨야 하기 때문에 화력을 집중했던 것이다. 충분히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내년 총선대선에서 민주당 무상시리즈 허구성 충분히 알리는 기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민생비상상황과 같은 이 와중에 민주당의 무상시리즈라는 무책임한 궤변에 맞서서 현장에서 정책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는 시·도지사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