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절대 발로 차면 안 된다. 이 정부는 3년간 남북대화를 발로 찼다. 어제 중국 다이빙궈 특사 방한과정에서 보면 6자회담 무용론를 펴는 것 같다. 어리석은 일이다.”

통일부 장관 NSC 상임위원장을 지낸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연평도 도발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결노력을 당부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남북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6자를 활용해야 하고 장기적 비전으로 6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담보할 동북아 안보협력기구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장면. ⓒ사진출처-민주당.  
 
다른 민주당 지도부도 한목소리로 6자회담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안보 위협과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해서 강력한 군사적 제재 수단의 확보와 공세적 외교를 위한 평화의 확보라는 양면전략이 취해져야 한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전자를 위한 조치라면 중국이 제안한 6자 회담은 후자의 견지에서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학규 대표는 “안보는 궁극적으로 평화를 위한 수단이면서 평화를 통해서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 상황에서 안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모든 정치적 행위를 이에 맞춰왔다. 지금으로서 국민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국론의 통일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어떠한 경우에도 대화의 끈을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한국을 방문해서 휴전협정을 이끌어냈다. 중국이 6자회담을 제안하자 우리 정부에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민정서를 생각했겠지만 대통령은 달라야 한다. 6자회담 틀에 복귀해서 거기에서 북한에 따질 것은 따지고 물밑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 혼자 짊어지고 가기에는 너무 버겁다.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와 함께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경 대응이 아니라 대화이다. 6자회담에 대한 주변국들의 기존 입장이 있겠지만, 당면한 정국에서 6자 회담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주변국들이 중국의 이번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정부는 6자회담에 필요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중국의 제의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안타깝습니다. 순서가 바뀌었다. 대화의 여건이 처음부터 마련되는 경우는 없다. 더욱이 무력을 동반한 강경 대응으로는 결코 조성되지 않는다. 조건과 상황이 갖춰진 뒤로 대화를 미뤄놓는다면, 대화는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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