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전 KBS 사장이 김인규 사장을 추대하려는 KBS 내부 모임이라며 '수요회'를 언급하고 물증인 '수요회 화환'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해당 KBS 관계자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창호 KBS 경영협회장은 29일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지난해 경영협회장 이·취임식에 수요회 이름으로 화환이 온 게 없다"며 "수요회라는 것을 오늘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이창호 경영협회장은 "당시 정연주 전 사장도 참석을 안 하셨다. 이병순 사장 시절이었기 때문에 정 전 사장이 이·취임식장에 화환이 왔는지 안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라며 "이렇게 자신 있게 화환을 보냈다고 하는 것은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 KBS 김인규 사장이 지난해 11월24일 취임식날 KBS 노조 및 구성원들을 반발 속에 출근하던 모습.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편, 정연주 전 사장은 28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X만한 새끼" KBS 기자는 왜 욕설을 날렸나>에서 '수요회' 모임에 참석했거나 핵심 멤버라는 KBS 내 주요 간부 및 중견기자 명단을 공개했다. 정 전 사장은 KBS 보도본부를 주 무대로 활약한 'KBS판 하나회' 성격의 모임을 '수요회'라고 지칭했다.

정 전 사장은 지난해 KBS 경영협회장 이·취임식장에 '수요회' 이름으로 화환이 있었다며 "내가 사장 재임 때는 (수요회 존재를) 그렇게 부인해 놓고, 내가 떠난 후 자기들 세상이 오자 이제는 공식 자리에 '수요회' 이름으로 화환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음지에 숨어 있을 필요가 없었을 터였다. 자기들 세상이 오고 있었으니까"라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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