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검찰 스폰서’ 후속 방송으로 검찰에 대한 기업스폰서 문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진상조사와 맞물려 방송을 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PD수첩’은 검찰 스폰서 관련 복수의 제보를 접수한 상황이며, 제보엔 기업의 조직적인 검찰 스폰· 부산 지역 이외의 스폰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 관계자는 “이번에 방송된 부산 제보자는 간단한 개인이지만 기업은 조직적”이라며 “기업 스폰 관련 제보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B 관계자는 “제2스폰서로서 다른 지역의 후속 보도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PD수첩’은 검찰 스폰서 이외에도 다양한 검찰 비리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관계자는 “스폰서 문제는 한 사례일 뿐”이라며 “검사들의 비리와 인권침해, 살아있는 권력 봐주기 등 방송할 게 많다. 국회 진행 과정과 검찰의 진상조사를 보고 추가 공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20일 MBC 'PD수첩' 제보자 정씨. 현재 'PD수첩'은 제2의 검찰 스폰서 제보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MBC  
 

 

제작진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의원, 교수, 변호사, 시민단체 등을 전방위로 취재했고, 트럭 한 대 분량의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PD수첩’은 또 재수감 직전 제보자 정씨를 단독 인터뷰한 내용도 방송 검토 중이다. ‘검사와 스폰서’ 편을 연출한 최승호 PD는 지난 22일 부산에서 정씨와 인터뷰를 했다. 구체적인 인터뷰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송 이후 정씨의 심경 이외에도 추가적인 폭로 등도 예상된다.

22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구속이 안 되면 이후에라도 접대 검사와 알려지지 않은 검사 10여 명의 실명을 공개할 것”이라며 “추가 10명은 당시엔 평검사였지만 지금은 중견 검사가 된 분들로 (내가) 찾아보면 다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27일로 총파업 22일째를 맞은 MBC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도심 주요지역에서 총파업 정당성을 알리는 1인 시위를 쳘쳤다. 5명의 부위원장단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시위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종로 경찰서는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막아서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옆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청와대로 들어가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B 관계자는 “(정씨가) 구속되면 나오기 어려울 것 같아 제보자 (영상을) 찍어 놓은 것”이라며 “(검찰이 PD수첩) 보도 내용을 부인하려 한다면, 추가 보도할 것이다. 지금은 검찰이 구체적인 내용을 입증하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업 중이어서 후속 방송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PD수첩’은 검찰 진상조사의 향배에 따라 곧바로 방송을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B 관계자는 “검찰이 진상조사에서 제 식구 감싸기로 나오면 취재한 내용으로 바로 후속 보도를 할 것”이라며 “검사가 옷 벗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폰서라는 관행적 문화가 없어져야 하는게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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