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가 해군 초계함 침몰 속보를 전하면서 과거 자료영상을 사용했음에도 표기를 제대로 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언론사는 자료영상의 함포 영상을 주로 보여줘 '전쟁 위기감'을 부각시켰다.

MBC는 지난 26일 밤 12시 <마감뉴스> 첫 리포트<해군 초계함 침몰>, 두 번째 리포트<긴급 안보 장관 관계 회의>에 함정과 함포 등이 나온 과거 자료영상을 사용했지만, 관련 표기를 하지 않았다. 이 영상은 낮에 촬영된 영상이라 침몰 상황이 일어난 밤 상황과는 다른 것이다. MBC <마감뉴스>는 뒤늦게 세 번째 리포트부터 자료영상이라고 표기했다.

특히 MBC는 27일 아침 6시 <뉴스투데이>에선 자료화면 표기 자체를 안 했다. 이 영상은 MBC <마감뉴스>에서 자료화면이라고 표기된 바 있다.

   
  ▲ 27일자 MBC 뉴스투데이.  
 

SBS도 27일 새벽 1시45분부터 방송한 SBS<나이트라인> 첫 리포트 <백령도 인근 해상서 초계함 침몰…40여명 실종> 등 관련 리포트에서 낮에 촬영한 영상을 사용했음에도 자료화면 표기를 하지 않았다. SBS는 오전 7시 <아침종합뉴스>에선 <나이트라인>에 사용했던 영상에 ‘자료화면’이라는 표기를 약 5초간 보여줬다.

그러나 이어 SBS는 ‘자료 화면’ 영상이 사라지자, 함정에서 함포를 쏘는 장면을 수차례 보여줬고, 탄피까지 영상에 담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보도를 했다.

   
  ▲ 27일자 SBS 아침종합뉴스.  
 

KBS는 지난 26일 오후 11시 방송된 <뉴스라인>에서 관련 첫 보도에서 ‘자료화면’이라는 표기를 약5초간 보여주고, 바로 함포 사격 장면을 보여줬다. 다만 KBS <뉴스라인>은 밤 12시 10분 방송부터 자료화면을 사용하지 않고, 백령도 주민이 제공한 화면 등을 사용했다. 

한편, '자료영상' 표기 문제 이외에도 현재 방송3사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SBS의 관련 보도가 김연아 경기 이후 뒤늦게 이어진 점, KBS MBC가 북한의 공격을 확신하는 분위기로 속보를 한 점, 충분한 해설 없는 단순 보도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점 등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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