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345일 만에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 시장의 공식 사과를 비롯한 재개발 제도 정비를 촉구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현 정부와 서울시의 뉴타운 공사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노회찬 대표는 30일 서울 용산 남일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은 공권력 남용으로 인해 발생된 국가 권력에 의한 타살이다”이라며 “진정으로 사과해야 할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시의 행정책임자인 오세훈 시장이다. 이 두 사람은 유가족과 국민 앞에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대표는 “오늘 협상이 타결됐지만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더 큰 과제가 여전히 놓여 있다”며 “현재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구속돼 있고 수배자들 역시 명동성당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용산참사 유가족과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가 30일 오후 참사 현장인 용산 남일당 건물 앞에서 정부. 서울시 측과의 협상 합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노컷뉴스  
 

노회찬 대표는 또 “재개발 관련한 법과 제도의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며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기갑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이명박 정부와 서울시는 뉴타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용산문제의 해결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밝혔다.

강기갑 대표는 “이곳 남일당은 철거민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등대와 같은 곳이며 이명박 정부의 살인개발정책을 막아내는 데서 소중한 상징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 대표는 “많은 국민들과 민중들이 나의 문제로 함께 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해결되었다. 고통의 바다에서 울부짖고 있던 유족들 그리고 수많은 종교인들이 이 고통을 함께 해 주셨다”며 “정치권의 한 사람으로써 부족함이 많았고 책임을 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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