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여대생의 말을 여과없이 방송한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을 교체하겠다고 13일 밝혔다.

   
  ▲ 지난 9일 방송된 KBS <미녀들의 수다>  
 
여론의 거센 반발에 대한 제작진의 책임과 함께 현재 진행중인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해 현 이병순 사장이 차기후보로 공모해 자칫 여론의 부정적인 역풍이 사장후보 쪽으로도 흘러갈 것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KBS는 이날 저녁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이 이번 파문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예능제작국 선임 이모 PD와 함께 이번 사건에 직접 관련이 있는 작가진을 포함한 제작진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한 PD는 "이병순 사장이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사장 선임 정국에 혹여라도 불똥이 튈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신속히 대처한 것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선임 PD와 이번 사안과 직접 관련이 있는 작가들이 스스로 파문이 일어난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먼저 얘기를 해와서 간부들이 고심끝에 수용한 것"이라며 "현재 사장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강 팀장은 "이 사건은 비뚤어진 인터넷 문화와 접목돼 굉장히 파문이 커졌기 때문에 이렇게 조치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 <미수다>의 루저 파문은 누리꾼들의 격렬한 반응 뿐 아니라 인터넷매체, 신문사에다 MBC와 YTN 등 방송사까지 리포트로 방송되는 등 여전히 여론을 달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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