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팩에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함유돼 있다고 고발한 KBS 1TV 프로그램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10월5일 방영분)의 방송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황토성분 화장품제조회사 ㈜참토원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중견탤런트 김영애씨가 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그램 내용과 달리 ㈜참토원 제품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8일 공식발표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토성분 화장품 제조회사인 ㈜참토원이 8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중금속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토원 제공. | ||
김씨는 또 "중소기업 도산이 목적이 아닐진대 (KBS의 해당 프로그램은) 허위·왜곡보도로 힘이 미약하고 열심히 일하는 중소기업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만두파동 때 자살한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며 "대기업들은 시간을 갖고 이미지 회복을 기다릴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럴 힘이 없다"고도 했다. 김씨는 "9월28일 예고방송이 나간 뒤 KBS 쪽에 수차례 공개검증을 제의했지만 팀장을 통해 '법적으로 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토성분 화장품 사업을 벌여온 중견탤런트 김영애씨. | ||
㈜참토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를 위한 고발프로그램의 목적과 의도에는 지지를 보내지만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된 정보제공이며 이 점은 공영방송이 시청자에게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고발프로그램의 근거 없는 보도가 소비자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사례를 방지하고 또 다른 산업 피해를 막기 위해 KBS를 상대로 냉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참토원은 "현재 해당 프로그램의 담당 PD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및 반론보도를 청구한 상태"라며 "월 매출 평균 60억 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만큼 방송 전·후 매출을 비교해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BS의 해당 고발프로그램과 관련해 ㈜참토원은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초과 검출됐다'는 방송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법적인 근거도 없으며, 식약청이 지정하는 시험기관에서 시험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시험방법 또한 틀렸다"면서 "일반화장품의 경우 '납 20ppm 이하', 황토팩은 '납 50ppm'이라는 중금속 관련 규정이 있어 황토팩에는 일반화장품 기준을 적용할 수 없는데다 일반화장품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황토팩은 정해진 용법에 따라 물 등과 혼합해 사용하기 때문에 중금속 검출량은 일반화장품 기준치 이하"라고 해명했다.
또 "황토에는 쇳가루가 없는데 제조공정에서 쇳가루가 혼입된다는 것과 철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방송 내용은 허위"라며 "조사 결과 쇳가루로 표현된 물질은 방송사 주장처럼 황토분쇄 공정에서 혼입된 것이 아니라 황토 고유의 성분임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최소한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품별로 5마리 이상의 쥐가 실험에 필요하지만 한 마리만 사용한 점 △실험 전 검사 대상 쥐에 축적된 중금속 함량을 측정해야 하는데 방송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 △실험 결과 표기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흡수될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친 과장이라는 점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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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토원은 "방송의 경솔하고 무책임한 보도로 황토시장 전체가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진실에 반하지 않는 후속방송을 통해 방송윤리를 실천하고 공개검증 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 제작진에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식약청은 같은 날 오전 "황토 원료 및 완제품 중금속 성분을 시험 검사한 결과 3개 회사의 2개 원료, 2개 제품은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참토원 등의 16개 원료, 31개 완제품은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