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 알몸사진을 게재해 물의를 빚었던 문화일보(사장 이병규)가 18일 1면 사고를 통해 사진 입수과정을 해명하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지난 9월13일자에 해당 사진을 실은 지 35일만이다.

문화일보는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문화일보가 관련 기사와 사진을 보도할 당시에는 신씨에 대한 권력 비호설을 포함,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다"며 "신씨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보고 취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신씨의 누드사진 12점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 문화일보 10월18일자 1면  
 
문화일보는 이어 "사진촬영 당시의 상황과 핵심관계자들의 증언 등에 대해 치밀한 취재를 벌였다"며 "그 결과 이들 사진을 지면에 게재하는 것이 이번 사건 전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단서라고 판단, '국민의 알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화일보는 이 글에서 사진입수 과정이 어떠했고 핵심 관계자 누구를 어떻게 치밀하게 취재했는지, 신씨의 알몸사진을 어떤 근거로 '몸 로비'의 증거라고 판단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문화일보는 선정성 및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사진 보도과정에서 신씨의 얼굴과 발을 제외한 신체의 주요 부분을 가리는 등 선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문화일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과적으로 선정성 논란과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하여 독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보도를 거울삼아 신문제작에 있어 사생활 등 인권보호를 최우선시 하는 동시에 석간 유일 종합일간지에 걸맞은 심층적이고 유용한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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