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들의 2007 새해 경영 화두는 단연 '경제'와 '대선'이다.

신문·방송·통신 16개사 CEO들은 1∼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재정건전화와 수익극대화를 약속하는 한편 연말 다가올 대선의 공정보도를 다짐했다. 아울러 무한경쟁시대로 돌입한 미디어시장에서 생존의 비책을 저마다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수년간 유지한 '1등 신문'에는 외부 반사요인도 컸다고 생각한다"며 "1등을 즐기려고만 하는 '웰빙 사원' '웰빙 간부' '웰빙 사장'으로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꼬집었다. KBS 정연주 사장은 "전 사원들이 힘을 모아 공영방송 재원을 공영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장대환 회장은 "우리는 멀티소스-멀티유즈의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모든 플랫폼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미디어 매트릭스(Media Matrix : 창조적 미디어 융합)'를 통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문·방송·통신 16개사 CEO들이 발표한 신년사 요약이다.

▷KBS 정연주 사장=올해 KBS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대결과 대립과 분열을 녹여주는 용광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모든 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독립성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KBS는 영향력과 신뢰도 등 모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공영방송'이라는 제도가 튼튼한 나라일수록 그 나라의 방송 생태계는 건전하다. 새해에는 우리 사원들이 힘을 모아서 공영방송의 재원을 공영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MBC 최문순 사장=매출, 시청률, 영업이익, 공공성이라는 4대 목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 너무나 당연한 목표다. MBC가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 되길 기대한다.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핵심 추진 과제는 그룹 전체의 구조 개편을 그 내용으로 하는, MBC 미래를 위한 강한 변화다. 성패는 리더들에게 달려 있다. 만약 MBC가 위기라면 그것은 리더십의 위기이고, 영광이 있다면 그것은 리더십의 영광일 것이다.

▷SBS 윤세영 회장=지난해 SBS는 제작비와 중계권료 등 각종 비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광고판매를 최대한 증대시켰다. SBS는 '공익성'과 '효율성'이라는 다소 상반된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 나가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 '지주회사제'는 바로 이러한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데 적합한 제도다.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선진 방송경영모델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통해 한국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자. 

▷EBS 구관서 사장=올해 우리 EBS는 '희망의 지식채널 EBS'를 지향하면서 '사람을 생각하는 방송' '미래를 준비하는 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고자 한다. '희망의 지식채널 EBS'를 구현하기 위하여 '시청자에게 희망을 주는 방송'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송' '실용적 지식교육을 선도하는 방송'을 EBS의 지표로 삼겠다. 아울러 운영재원을 안정적으로 확충하고자 고비용 저수익 사업구조의 체질을 개선하여 사업수익 확대를 도모하고, 공공재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

▷YTN 표완수 사장=올해 우리 YTN이 역점을 둬야 할 과제를 △신사업 개시 △콘텐츠 혁신 △안정적 광고매출 기반 구축 △지역 및 해외네트워크 강화 △DMB 전국화 및 광고매출 확대로 압축해봤다.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다. 뉴스전문 채널인 YTN에게는 어느 다른 매체보다도 더 중요한 해다. 제 역할을 잘 하면 별로 두드러져 보이지 않지만, 만약 약간이라도 잘못을 범하게 되면, 가차없는 비판과 질타의 대상이 되기 쉽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공정한 보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CBS 이정식 사장=올 한해도 CBS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앞장 서 온 52년 전통의 CBS 라디오와,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나가는 CBS TV, 신속 정확하고, 가감없는 보도로 신뢰를 받고 있는 노컷뉴스 등 CBS의 모든 매체를 통해 한국 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겠다. 2007년 우리나라의 가장 큰 이슈는 12월의 대통령선거이다. 대통령 선거가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국민적인 축제가 되고, 국론 통합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CBS는 정책 위주의 후보 검증과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로 바른 언론의 본이 되겠다.

▷연합뉴스 김기서 사장=우리 모두가 땀흘려 노력한 결과 지난 해 우리는 2년 연속 흑자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한미 FTA 협상에 따른 뉴스통신 시장 개방 요구와 뉴스통신진흥법 시한 만료가 임박해지는 데 따른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연합뉴스야말로 웹 2.0의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하는 매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작·관리시스템 전반을 선진화하자.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지난 수년간 우리가 1등 신문을 유지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노력하고 발전시킨 측면도 많지만,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반사이익도 컸다고 생각한다. 1등 신문의 안주 분위기는 우리에게 '웰빙 병'을 앓게 한다. 스스로 도전하고 창조하는 노력 없이, 남이 1등을 만들어 주기 바라며 1등을 즐기려고만 하는 '웰빙 사원' '웰빙 간부' '웰빙 사장'으로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 여러분은 '위클리 비즈섹션'을 견인차로 삼아 조선일보의 전 지면을 올 한해 반드시 다른 신문과 확연히 차별화 될 수 있는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 올려 주기 바란다. 현장을 뛰며 좋은 글을 쓸 수 없는 기자에게는 정년이 의미가 없다.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모든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 '변화를 선도하는 미디어그룹'으로 우뚝 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는 엄혹한 현실 속에 내적으로 더욱 일치단결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자. 선배들이 보여주었던 기자정신을 이어가자. 현실이 아무리 엄혹하더라도 우리에게는 동아일보를 지지하는 수백만의 독자들이 있다. 2007년을 맞아 다시 한번 도약의 날개를 펴자.

▷한국일보 이종승 사장=올해 DMP(디지털멀티페이퍼) 서비스를 본격 실시하겠다. 언론사로서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신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하겠다. 올 한해 흑자구조로 전환할 수 있음을 자신한다. 먼 훗날 후배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꿋꿋이 헤쳐나가 미래의 한국일보가 있게 한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주자.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올해는 영업흑자의 원년이다. 이미 시작한 태양광발전사업을 비롯한 사업 다변화와 기존 영업 확장 등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비용을 합리적으로 집행해 경쟁력을 키워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판단한다. 내후년에는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임금수준이 적어도 현재보다 최소한 20%정도는 인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일보 이동한 사장=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전년에 비해 80억원 정도 줄였다. 올해에도 문화사업과 탐사보도를 강화해 영업이익 적자를 2005년의 절반으로 줄이겠다. 신사옥 확보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윤전시설 이전부지 마련 등 전반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사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급여 인상 등 복지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일보 조민제 사장=재단법인 출범은 국민일보가 '순복음교회 신문'에서 '한국교회의 신문'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다. 제가 아직 젊고 능력도 부족하나 국민일보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소명에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겠다. 매일 우리 신문의 두 배 이상의 면을 발행하고 있는 메이저 신문들과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의 강점을 집중적으로 특화해 나가는 것이 유일하고도 승산 있는 대안이다.

▷매일경제신문·매일경제TV 장대환 회장=콘텐츠와 플랫폼간의 다양한 형태의 조합인 '미디어 매트릭스(Media Matrix : 창조적 미디어 융합)'를 통해 새로운 기회와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멀티소스-멀티유즈의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모든 플랫폼을 이미 갖추고 있다. 올 한 해 '신문사랑 캠페인'을 전개하여 한국 신문산업 발전과 독자층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한국경제 신상민 사장=인터넷이 기승을 부리고 무가지가 하루 자고 나면 하나씩 생기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리고 신문의 열독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승자와 패자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우리 회사의 모든 것은 우리가 결정한다. 봉급 인상률도 예외일 수 없다. 나는 올해 연말에 가서 대한민국 신문사 사장들 가운데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고 가장 높은 임금인상률을 적용 받는 사장이 되고 싶다.

▷헤럴드미디어 홍정욱 사장=지난해 창사이래 최초로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개가를 올렸다. 올해에는 영어마을, M&B, 디지털 등 활동 중인 부서들은 매출증대와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고, 방송은 적정기업 인수를 완성하겠다. 이제 헤럴드미디어는 저물어 가는 신문사가 아니라 고성장의 미래가 보장된 미디어기업이다.

 

미디어부 종합(정리=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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