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길 기자 photoeye@  
 
MBC 한학수 PD의 황우석 사태 취재기가 나온 이후 압력을 가했다는 ‘참여정부 전직 장관’이 누구냐에 관심이 쏠렸다. ‘진보입네 개혁입네 하는 사람들’이라는 힌트에서 몇 명을 추측해보기도 했지만 최승호(사진) PD는 그의 실명을 밝히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의미가 없다고 했다.

“지금 그 사람이 누군지 밝힌다고 해서 진실이 밝혀지는 계기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 모씨가 잠깐 비난을 당하는 정도에서 지나갈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 PD수첩> 방송을 통해 당시의 권력지도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본다.” 최 PD는 “지금은 < PD수첩> 팀장도 아니고 PD도 아니지만 < PD수첩>은 이 문제를 다뤄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압력을 가한 당사자 분들은 언젠가 < PD수첩> PD들의 방문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때는 진실을 이야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PD는 “언론이나 공직자나 자기가 취했던 입장에 여전히 갇혀있는 측면이 있는데 이는 노무현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라며 “그 자신 이 문제에 발을 깊게 담궜으면서도 파문 이후 일언반구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황우석 박사와 그의 줄기세포 연구의 실체가 드러났음에도 아직도 언론계 일부에서 ‘아직도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는 류의 보도가 나오는 이유 역시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그는 비판한다.

“사건 자체가 헷갈리게 진행돼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소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연구 진실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선종 연구원이 바꿔치기를 했든 안 했든, 황우석 박사가 1번 줄기세포의 조작을 지시했든 안 했든 거짓말은 거짓말인 것이다.” 최 PD는 “언론이라면 여전히 황 박사에 연민을 갖고 있는 대중에 영합할 것이 아니라 혼돈스러운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일부 언론은 계속 이를 모호한 영역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특히 실체의 모호함을 도덕적 영역에 대한 판단까지 모호한 것처럼 몰고 가는 게 조선일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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