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대선 경쟁에서 권영길 의원이 먼저 웃었다.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을 여는 진보정치연구소'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50세 미만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를 벌인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진보정치연구소는 "이번 조사대상을 19∼49세로 한정시켰는데 그 이유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층이 주로 이 세대들에 분포돼 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당 관련 의식을 좀더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밝혔다. 진보정치연구소는 민주노동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자천 타천 거론되는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의원과 문성현 당 대표 등에 대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벌였다.

   
  ▲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왼쪽),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이창길 기자  
 
그 결과 권영길 의원이 37.4%로 가장 높았고 노회찬 의원이 17.8%로 뒤를 이었다. 심상정 의원이 1.6%, 문성현 대표가 1.1%로 나타났으며 '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41.3%에 달했다. 다른 정당의 대선후보를 포함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권영길 의원이 2.2%, 노회찬 의원이 2.0%로 나타났다.

민노당 지지층 조사…고건 1위, 이명박 2위, 권영길 손학규 공동 3위

민주노동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권영길 의원이 15.0%, 노회찬 의원이 8.4%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건 전 국무총리 20.6%, 이명박 전 서울시장 16.1%,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15.0% 등 다른 정당 후보들이 민노당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정치연구소는 "이러한 결과는 여전히 당 지지층의 당 후보에 대한 일체감이 낮다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후보 형성이 뚜렷해지고 이들의 대선행보가 명확해지면 정당과 후보일체감은 높아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정치연구소는 사회개혁과 진보·서민대표성, 양극화 해소와 사회복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등 진보적 이미지별 후보 적합도를 조사했는데 4가지 영역 모두에서 권영길 의원이 선두를 차지했다.

'일심회' 사건 민노당 주장 공감하지 않아

북핵 실험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49.5%,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9.7%로 조사됐다. 북한공작원 접촉 의혹사건인 '일심회' 사건에 대해서는 민주노동당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민주노동당의 '신공안정국 조성을 위한 조작(기획) 사건' 주장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은 25.0%, '공감하지 않는다'는 54.2%로 나타났다. 진보정치연구소는 "민주노동당이 과거와는 다른 정치상황에 기반해 있는 대중의 인식에 기초해서 독자적인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치활동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진보정치연구소는 2차 여론조사는 다음달 초 당원들을 상대로 진행하고 전문가 심층조사인 3차 조사결과는 12월 중순에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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