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새 매체 창간 작업을 지시하고 공식적인 외부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복귀를 점칠 수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그동안 중앙의 공식적인 행사에 일체 참석하지 않았던 홍 전 회장이 최근 모습을 나타낸 것은 홍 전 회장의 복귀설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홍 전 회장은 지난 7월25일 중앙과 유민문화재단이 부친인 고 유민 홍진기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주최한 유민기념강연회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지난 23일 창간 41주년 기념 위·아·자 나눔 장터에도 홍 전 회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홍 전 회장은 개장식에 공식 참석하지는 않더라도 나눔 장터를 둘러보기로 했다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이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빈 발행인 겸 사장이 지난 22일 창간 41주년 기념사에서 "제2창간을 이끌었던 홍석현 회장은 일찍이 우리 중앙일보가 분열과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 '통합'의 노력을 선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열린 보수'의 신문제작 방침을 내세웠던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홍 전 회장의 실명을 언급한 것도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홍 전 회장은 중앙이 준비하고 있는 새 매체의 창간과 관련해 '사상계'와 같은 매체를 만들라고 하거나, 온라인 뉴스 콘텐츠를 강화하라고 지시하는 등 중앙의 경영에 이미 상당 부분 간여하고 있다. 특히 홍 전 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중앙 주주총회에서 비상근 이사로 선임돼 대주주로서가 아니라 이사로서 경영에 간여할 수 있는 운신의 폭도 넓혀 놓은 상태다.

중앙의 한 관계자는 "당시 비상근 이사로 선임된 사실이 사내에도 뒤늦게 알려졌다"며 "홍 전 회장이 회사에 직접 출근하지는 않지만 자택으로 경영진을 부르거나 전화를 통해 이런저런 지시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회사 경영에 아예 발을 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복귀와 관련해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