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방송 보도와 토론프로그램에서 배제되는 일이 계속되자 온 ·오프라인을 통해 방송사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한해 KBS·MBC가 토론프로그램에서 각각 2회씩만 민주노동당을 패널로 참석시켰고, SBS는 아예 없었다”고 지적했다. KBS의 경우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1년 동안 5차례 소개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지난달 17∼18일 방영된 KBS 정치개혁국민대토론회 패널에서 배제된 뒤 계KBS 정연주 사장을 방문해 항의했다. 이어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등 항의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4일부터는 매일 민주노동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방송3사가 민주노동당을 보도하는 횟수를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방송3사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메인뉴스에서 한 차례도 민주노동당을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최근 KBS 정치개혁국민대토론회에서 민주노동당의 패널 참여가 거부된 것을 계기로 항의 수위를 높이게 됐다”며 “선거를 2개월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관행이 고착화되면 진보정치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릴 길이 없다”고 방송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여론조사에 나타난 정당 지지율 5%이상이면 선거운동 기간 방송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선관위 규정만 보더라도 민주노동당의 방송토론 참여는 제도적으로 아무 하자가 없다”며 “이번 인터넷을 통한 문제제기는 당원들에게는 언론의 문제점에 대한 각성을, 언론에게는 항의표시의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방송사 관계자들이 (민주노동당은) 뉴스밸류가 없다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정쟁만을 일삼는 기성정당의 정략적 행위가 보도가치가 있다는 말이냐”며 “이런 식의 사고는 (방송의) 뉴스밸류 판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방송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제가 계속될 경우 1인 시위 뿐 아니라 강력한 물리력 동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 3사측은 민주노동당을 배제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KBS 유연채 정치부장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시간상 제약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민주노동당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민주노동당의 입장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방영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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