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유가족에게 막말을 쏟은 전직 국회의원 차명진씨의 ‘영구 출연정지’ 결정을 내렸다. 차씨는 MBN 간판 시사 프로그램 ‘뉴스와이드’ 고정 출연자였다.

22일 MBN 이야기를 종합하면 MBN은 지난 18일 출연자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MBN 관계자는 “비록 MBN 방송에서 한 발언은 아니었지만 사회적 물의를 크게 빚은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MBN 출연자 심의위는 MBN 보도부문 책임자와 외부 전문가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생방송 시사 프로그램 출연자 사전·사후 관리와 제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차씨는 지난 2017년 12월 MBN 뉴스와이드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성과에 견해를 밝히며 “떼놈이 지금 우리 보고 절하라는 거 아닙니까”라고 중국 폄하 발언을 했다가 MBN으로부터 ‘일정기간 출연금지’ 조치를 받은 적 있다.

▲ 차명진씨는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으로 최저생계비 1일 체험에 다녀온 뒤 “6300원짜리 황제의 삶을 살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당시 차명진 홈페이지
▲ 차명진씨는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으로 최저생계비 1일 체험에 다녀온 뒤 “6300원짜리 황제의 삶을 살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당시 차명진 홈페이지
차씨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 그들이 개인당 10억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고 막말을 쏟았다.

논란이 커지자 차씨는 “깊이 사과드린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숙여 용서를 빈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SBS도 지난 16일 자사 노조의 차씨 출연 문제 제기에 “우리 라디오에 출연했던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망언은 경영진과 제작진 모두가 예측하지 못한 일로 매우 유감”이라며 “오늘 아침 라디오센터 자체적으로 출연자 교체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22일 차씨를 모욕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를 보면서도 5년을 참았는데 자식을 잃은 우리를 모욕·폄훼하고 파렴치한으로 만들었다”며 “100번 양보해서 우릴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아이들을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 우리를 돈만 밝히는 개돼지만도 못한 존재로 치부하는 행동”이라고 차씨의 막말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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