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주주 태영건설의 고위 임원 아들이 SBS 미디어그룹 계열사에 부정 취업한 뒤 문제가 드러나자 퇴사했다는 주장이 폭로됐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11일 오전 노보를 통해 이 같은 비리 행위를 고발하며 태영건설의 전횡을 비판했다.
논란이 되는 인사는 태영건설 A전무의 아들 B씨다. B씨는 지난 2016년 9월 SBS 콘텐츠허브 총무팀 기간제 비정규직 사원으로 입사했다. 총무팀이 인력 충원이나 추가 채용을 요청한 적 없었는데도 B씨의 입사가 이뤄졌다.
또 기간제 비정규직 사원 채용 과정도 채용 직무 등을 채용 사이트에 공지하고 지원 접수를 받는 일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감사 보고서는 “기간제 직원 채용의 경우 채용 방식을 명확히 해야 채용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는다”며 “이 사안은 업무 수행 능력 여부를 떠나 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다. 특히 계열회사 임직원 자녀를 채용하는 경우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절차에 더욱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씨는 특별감사를 통해 특혜 취업 사실이 드러나자 작년 3월 사표를 내고 콘텐츠허브에서 퇴사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SBS를 포함한 국내 주요 언론들은 그동안 김성태 한국당 의원 딸의 KT 특혜 채용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며 “국민의 언론으로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할 지상파 방송 SBS의 대주주와 그 계열사가 부정 채용과 취업 특혜, 고용 세습에 해당하는 파렴치한 일을 벌여놓고 어떻게 떳떳하게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SBS콘텐츠허브는 언론노조 SBS본부의 문제 제기 이후 “지난해 감사 과정에서 계약직 사원 채용 절차를 미준수한 사례를 확인했다”며 “1년여 간 근무한 해당 직원이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작년 3월 자진 퇴직한 사실이 있다. 회사는 재발 방지 조치로 채용 절차와 기준을 전면 재점검하고 철저히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