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선일보의 2014년 ‘통일이 미래다’ 기획 기사를 극찬했다. 송 의원이 조선일보의 기획 보도를 다시 언급하며 칭찬한 이유는 무엇일까.

26일 국회에서 열린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쟁점 중 하나는 “5·24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김 후보자의 과거 주장이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 의원들은 5·24 제재와 박왕자씨 피살 사건에 대한 김 후보자의 주장을 비판하는데 집중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를 언급하며 한국당 의원들이 새누리당 시절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까지 했는데 지금은 왜 입장이 바뀌었느냐고 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 조선일보 2014년 1월1일자 1면.
▲ 조선일보 2014년 1월1일자 1면.
송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드레스덴 선언을 하면서 통일대박론을 말하고 조선일보조차도 통일됐을 때 얼마나 화려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펼쳐지는지 특집으로 계속 보도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김 후보자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그때 조선일보 특집 기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고도 물었다.

김 후보자는 “그 기사를 알고 있다”며 “국민적 합의를 위해 필요한 기사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저도 그렇다”며 “당시 조선일보의 통일 특집 기사는 지금 봐도 대단히 잘 쓴 기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송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 통일 정책과 5·24조치 해제 문제에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정부 방침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현 야권)이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해 9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공유한 조선일보 기획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 제목 모음 사진. 사진=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 지난해 9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공유한 조선일보 기획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 제목 모음 사진. 사진=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실제 2014년 조선일보가 ‘통일이 미래다’ 기획을 진행할 때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은 그해 8월 “갈등과 대립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의 길로 나서야 한다. 가장 먼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5·24조치를 해제하고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호 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남북관계가 물꼬를 트지 못한 가장 큰 걸림돌이 5·24 조치다. 큰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하고 전향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도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를 SNS에 공유하며 통일 정책 논조가 달라진 조선일보를 비판한 적 있다. [관련 기사 : ‘통일이 미래’라던 조선일보가 비판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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