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신 현장은 취재진과 시민들로 붐볐다. 노 의원의 사망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듣고 찾아온 주민 10여 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멀찍이 서서 현장을 바라봤다. 주민들은 노회찬 의원과 그의 가족에 대한 거주 사실을 알지 못했다.
23일 남산으로 운동을 가다가 현장을 마주했다는 박모씨(74)는 “9시 50분경 산책을 나서려고 했는데 어떤 여자분이 나에게 사람이 쓰러져있다고 말했다. 놀라서 가보니 누군가 떨어져 있긴 있었다. 딱 봐서는 노씨인지는 알 수 없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땐 119구급차 2대와 경찰차 2대가 도착해 있었다. 이미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3~4회 정도 하고 있었고 몇 번 더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자 사람을 덮었다”라고 설명했다.
사건 현장을 찾은 주민 A씨는 “노회찬 의원이 여기서 사는지도 몰랐다. 언론에서 수천 만원을 받았다 하는데 어떻게 돈 몇 푼 가지고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허망해서 사건 현장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여기에 가족이 사는지도 몰랐다. 본 적도 없다. 너무 마음이 안 좋아서 나와봤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또 노 의원 지인 임모씨(60)는 “부산에서는 같은 동네에 살았고 인천에서 같이 노동 운동을 했던 사람이다. 나는 80년대 노동 운동은 그만두고 세무사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에 잠깐 뵀는데 전혀 이런 기색이 없었다. 어제 형수님께 전화했을 때는 노회찬 의원이 귀국해서 본가에 들렀다고 하셨다. 나도 너무 놀라서 언론 보도를 보고 노씨 동생에게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었는데 집으로 오라고 해서 이쪽으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원은 1시간가량 시신을 검안하고 현장을 정리한 뒤 오후 1시경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지하 2층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