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가 오는 25일 ‘1일 연차 휴가 투쟁’을 시작으로 최남수 YTN 사장 퇴진 투쟁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인다. 파업을 앞두고 전초전 격으로 노조 동력과 외부 지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파업 시점을 놓고도 본격적으로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일 파업 찬반 투표를 공개했다. 결과는 역대 최고 찬성률로 나타났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22일 “목요일(25일) 전 조합원이 연차 휴가를 내고 업무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휴가를 낸 조합원들은 이날 최 사장 출근 저지와 대국민 선전전을 펼치며 최 사장 퇴진 필요성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YTN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8일부터 오전마다 ‘최남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고 있다. 그 규모도 80~100여명 수준으로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출근 저지 투쟁 첫 날인 지난 8일 노조와 최 사장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YTN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8일부터 오전마다 ‘최남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고 있다. 그 규모도 80~100여명 수준으로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출근 저지 투쟁 첫 날인 지난 8일 노조와 최 사장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노조는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 파기 △MB 칭송 칼럼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등을 사장 부적격 사유로 들고 최 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최 사장은 “사퇴할 사유는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 사장은 노조가 회사와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지를 준 건 맞지만 인사권자로서 최종적 답을 준 건 아니다”, “(합의 과정에서) 명시적으로 특정인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이번 연차 휴가 투쟁에는 YTN 지국 10곳의 조합원들도 대거 상경해 투쟁에 동참할 것이며 해외 특파원들도 동참 의미로 연차휴가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25일 아침 출근 저지 집회에선 YTN 노조가 공정방송 투쟁을 위해 하루 동안 업무에서 손을 놓는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중인 노조는 23일 오전에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집회를 열고, 최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이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매일 아침 조합원 100여 명이 모여 주먹밥을 나눠 먹고 사장 퇴진 구호를 외치는 등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이날도 이들은 오전 9시까지 사옥 로비에서 최 사장을 기다렸으나 최 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인 2010년 최 사장이 간호사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SNS 활동을 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16일 오전부터 최 사장은 YTN 사옥에서 자취를 감췄다.

▲ 지난 8일부터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3일 오전에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집회를 열고, 최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지난 8일부터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3일 오전에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집회를 열고, 최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앞서 노종면·조승호·현덕수 등 YTN 복직 기자들과 조합원 10여 명은 지난 18일 사옥 외부의 한 카페에서 YTN 간부들과 업무를 보고 있던 최 사장을 직접 찾아내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으나 최 사장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사장에 임명됐다”며 “사퇴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진수 지부장은 23일 오전 집회에서 “지난주 화요일부터 사장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미 사장으로서 자격을 잃었다”며 “회사는 ‘끝장 토론’을 제안했지만 자꾸 말 바꾸는 사람과는 대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사 합의 파기 논란 이후에도 최 사장은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 최강욱 전 YTN 사장후보추천위원(변호사·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에게 중재를 요청했지만 이들 반응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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