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뉴스데스크’ 간판을 내리고 재정비 시간을 갖고 있는 MBC 뉴스가 9일에는 KBS·YTN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을 두 꼭지 할애해 보도했다. MBC는 이날 오후 메인 시간대 뉴스를 통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의 총파업 소식과 언론노조 YTN지부의 최남수 사장 내정자 퇴진 투쟁을 보도했다.
최훈 MBC 기자는 “최장기 파업 KBS, YTN은 다시 파국?”이라는 리포트에서 “파업 97일째, KBS 창사 이래 최장기 파업 중인 이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라며 “KBS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 8일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탈락 점수를 받았다. 현 경영진과 이사진의 재임 기간 중 공적 책임과 공정성, 공익성 분야가 모두 낙제점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것이다. 또 국민이 낸 수신료로 제공되는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쓰다 적발된 KBS 이사들을 즉각 해임할 것을 방통위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 기자는 또 “박근혜 정부 당시 선임된 조준희 전 YTN 사장이 자진 사퇴하고, 해직자 3명이 복직하면서 정상화되는 듯했던 YTN도 다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최남수 신임 사장 내정자는, 전임 사장 시절 뉴스를 이끌었던 보도 책임자들을 일단 배제해 달라는 노조 측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KBS와 YTN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정방송’ 투쟁을 같은 언론 노동자와 시민 눈높이에서 생생하게 보도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