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PD들에 대한 노동 탄압으로 특별근로감독의 대상이 된 안광한 전 MBC 사장이 2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고용노동부에 출석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직원 10여 명은 안 전 사장에 대한 취재진의 취재를 가로막으며 안 전 사장을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외부로 빼돌려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안 전 사장은 오후 1시30분경 서울 마포 고용부 서부지청에 출석했다. 한겨레 기자와 본지 기자는 안 전 사장이 출석한 서부지청 근로개선지도1과 사무실 앞에서 대기했다.
취재진에 자신이 포착되는 상황을 우려한 듯 안 전 사장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등을 돌리고 있었다.
고용부 직원들은 엘리베이터 주변을 가로막고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했다. “왜 고용부 직원들이 안 전 사장을 비호하느냐”는 기자 물음에 이들은 대답하지 않고 안 전 사장이 탑승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자리를 떠났다.
서부지청 사무실을 나온 안 전 사장의 이후 행선지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부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주말 서부지청은 김장겸 MBC 사장과 안 전 사장에게 3차례 소환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 소환에 불응하게 될 경우 당국이 체포영장을 신청할 수 있던 상황에서 안 전 사장이 출석한 것.
고용부는 지난 6월 말부터 진행됐던 MBC 특별근로감독에 대한 결과를 이번 주 공개할 예정이다.
김영주 신임 고용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MBC 특별근로감독과 관련해 “MBC PD·기자들을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곳으로 업무 배치해 상식 밖의 관리를 한 일이 확인됐다”며 “이런 부분은 부당노동행위로 인정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지난달 14일까지의 감독 결과가 나왔다”며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면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