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후보들의 1장 짜리 공보물을 지적한 중앙일보 칼럼에 대해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가 군소 후보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중앙일보 양영유 논설위원은 지난 1일 “선거공보물이 왜 이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후보를 두고 “한때 실세로 불렸던 그의 화려한 경력과 초라한 선거공보물이 오버랩됐다”면서 “달랑 한 장이라니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1일 제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말미에서 눈물로 호소할 일이 있다고 밝히며 “여론조사 1~3위 후보들의 공보물은 선거가 끝나면 보전을 받는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제주시이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장 짜리 공보물을 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제주시이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장 짜리 공보물을 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저는 달랑 한 장 5원짜리 공보물”이라며 “전국 2300만 가구에 배포하는데 1억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진짜 피 토하고 다닌다. 1,2,3은 법정비용 500억씩 다 쓸텐데 세 후보를 합하면 국고지원금이 1500억원”이라고 비판했다.

선거에서 15% 득표율을 넘기면 선거 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최대치인 16쪽 공보물을 냈다. 반면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절반인 8면을 만들었다. 공보물 한권을 제작 배포하는 데도 2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늘푸른한국당 홍보국 관계자는 “소수와 약자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야할 언론이 강자의 주장에 몰입하는 인식을 갖고 글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언론의 정도를 벗어나는 일”이라며 “양 기자는 1장 짜리 공보물을 만들게 된 배경을 취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늘푸른한국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재오 공보물에 1억이 들었다. 아껴서 아껴서 겨우 찍은 것이다. 다른 후보들 공보물은 100억이 든 것”이라며 “다 같이 3억을 내고 출마했는데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는 선거판에 대해 고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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