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내로 줄어들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주)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 4월 29일과 30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물은 결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 46.0%, 안철수 후보 19.2%, 홍준표 후보 17.4%로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8.2%,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4.8%로 조사됐다.

각당 본선 후보가 확정된 시점인 지난달 3~4일경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2강 구도가 형성됐지만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모양새였는데 이를 재확인시켜준 것이다.

지난 3월 월례조사(3.28)와 비교하면 문재인 후보(43.2%→46.0%)와 홍준표 후보(14.6%→17.4%) 지지율은 각각 2.8%p 상승했고, 안철수 후보(25.3%→19.2%) 지지율은 6.1%p 하락했다. 문재인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 투표층의 경우에도 문재인 후보(47.8%), 안철수 후보(19.2%), 홍준표 후보(17.6%)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66.8%로 대세론을 확인한 가운데 홍준표 후보(13.9%)가 안철수 후보(13.3%)를 역전하는 결과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44.5%, 자유한국당 17.4%, 국민의당 15.0%, 정의당 8.2%, 바른 정당 4.4% 순이었다.

특히 지지 후보 변경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지지를 철회했던 후보를 물은 결과에서도 안철수 후보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기존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어떤 이유에서든지 안 후보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하고 홍준표 후보 등 다른 후보로 지지를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지 후보를 변경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변경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67.0%로 나왔고, 변경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33.0%로 나왔다.

변경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표본수 320)만을 대상으로 "그렇다면 지금 지지하는 후보 이전에는 누구를 지지했느냐"라는 질문에 무려 46.6%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고 답했다. 다음으론 문재인 후보가 31.0%로 뒤를 이었다. 홍준표 6.9%, 심상정 4.3%, 유승민 3.9% 순이었다.  지지 후보 변경 응답(표본수 320)을 교차 분석한 결과 안철수→문재인 후보로 변경한 경우가 57명, 안철수→홍준표 후보 57명, 문재인→안철수 후보 40명으로 나왔다. 안철수 후보의 표가 빠져 홍준표 후보로 보수층이 결집하는 것뿐만 아니라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개혁 진보층의 표도 문재인 후보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 주최로 열린 2017 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홍준표(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국회사진취재단
▲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 주최로 열린 2017 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홍준표(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국회사진취재단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하겠느냐, 아니면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느냐"라고 다시 물은 결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83.6%로 나왔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14.6%로 나왔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표본 142)만을 대상으로 "지지후보를 바꾸게 되면 현재 지지후보 말고 어느 후보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심상정 후보가 2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 20.5%, 문재인 후보 20.1%, 유승민 후보 15.8%, 홍준표 후보 11.9%로 나왔다. 심상정 후보의 호감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재인 후보 지지층에서는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9.3%였고, 안철수 후보 지지층과 홍준표 후보 지지층에서는 각각 18.6%, 7.3%였다. 문재인 후보 지지층 중 지지 후보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응답자(43명)들의 경우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로 심상정(43.0%), 안철수(31.9%) 후보라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안철수 후보 지지층 중 지지후보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응답자(36명)의 경우에는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기존 지지 후보 철회 응답 비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지지 후보 변경 및 철회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막판 어떤 변수 요인이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번 대선에서 어느 정도의 투표율이 나올지도 기대된다. 대통령 탄핵으로 치뤄진 조기 대선이라는 점에서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

투표 참여 의향을 물은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94.2%로 나왔다.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4%, '투표하지 않겠다'는 읃답은 1.0%에 그쳤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주)에스티아이 박재익 연구원은 “투표를 열흘 앞두고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고, 안철수-홍준표 후보가 2위를 두고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 후보 지지층의 계속 지지 의사도 높아 이후 구도 상의 변수가 없다면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새벽 전격 사드가 배치되고, 미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으로 한국 정부에 1조 1천억 원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경북 성주에 사드 장비가 기습 반입되고, 조만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새 정부 출범 전에 강행한 것은 주권을 침해할 것이다'라는 응답이 50.9%로 나왔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심각한 상황이므로 적절했다"는 응답은 38.2%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9%였다.

한국 정부에 1조 1천억 원을 요구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새 정부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이 비용을 부담하고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는 응답이 49.0%를 차지했다. 이어 사드 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이 30.5%, 사드 배치 철회 8.6%, 한국이 비용을 부담하고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는 응답이 8.3%로 나왔다.

<조사 개요>

조사 제목 : 미디어오늘-(주)에스티아이 4월 월례조사

조사 기간 : 2017년 4월 29-30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조사 방식 :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

표본 추출 방법 :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수를 할당하여 추출

가중값 산출 및 적용 방법 :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표본 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1%p

응답률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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