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대선 후보 선출이 달아오르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압승을 거둔 지난 광주·전남 지역 순회경선에 이어 26일 전북 지역 경선에서 안철수·박주선·손학규 등 세 후보는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외쳤다. 세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을 꺾을 수 있는 후보는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26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의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전라북도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박주선·손학규 등 세 후보가 전라북도 지역 당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전북지역에서 두 번째 순회경선 투표를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것은 안철수 후보였다. 안 후보는 “문재인을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 대한 인사차별, 예산차별 인정했다”며 “지난 총선 때 표를 얻기 위해 했던 정계은퇴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선거 때만 호남 지지 얻으려는 사람 뽑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번 속으면 실수, 두 번 속으면 바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한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국민의당을 세웠다”며 국민의당의 창당 주역임을 언급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이 호남의 당이라며 비아냥거릴 때 당당히 녹색 깃발 걸고 새누리당의 확장을 막았다”며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180석 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분열세력이라고 했다. 하지만 저 안철수는 좌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이 나오자 새누리당 과반이 무너지고 결국 해체됐다. 삼당 체제를 만든 당, 여소야대를 만든 당은 어느 당이냐”며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길 수 있는 후보 선택할 필요 없다. 마음에 드는 후보를 뽑으면 더 좋은 정권교체가 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당이 26일 오후 전북지역 순회경선을 시작한 가운데 당내 경선 후보인 안철수, 박주선, 손학규 후보가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국민의당이 26일 오후 전북지역 순회경선을 시작한 가운데 당내 경선 후보인 안철수, 박주선, 손학규 후보가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안철수 후보에 이어 연설에 나선 박주선 후보는 ‘호남 후보’임을 부각하고 나섰다. 박주선 후보는 “여러분이 지지해주시면 문재인씨의 가짜 정권교체 음모를 박살내고 진짜 호남중심의 정권교체를 저 박주선이 이뤄내겠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대로 가다가는 호남은 문재인씨 들러리가 되고 만다. 막아야 한다”며 “호남 중심의 대연합만이 문재인 패권의 집권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집권전략이고 호남의 자존심과 번영을 위한 지혜”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박 후보는 “2002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노무현에게 만들어준 호남 돌풍처럼 여러분이 박주선에 주시는 압도적 지지가 우리 당, 호남의 최고 집권전략”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야권 대통합이 필요하며, 자신이 경험과 지혜를 갖춘 후보임을 강조했다. 손학규 후보는 “문재인을 이길 일자리 대통령은 누구냐. 문재인을 이기고 평화 대통령 만들 사람 누구냐”며 “저는 해봤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일할 사람 손학규, 이길 사람 손학규, 해낼 사람 손학규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손 후보는 “양보와 포용의 정치를 통해 연합정치를 이뤄내겠다. 개혁 공동정부를 만들어내겠다”며 “야당 대표를 하면서 야권 전체를 하나로 통합한 경험이 두 번이나 있다. 여당도 해보고 개혁에도 앞장 섰다”며 다양한 정치 경험을 자산으로 내세웠다.

지난 25일 광주·전남 지역 순회경선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60.69%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광주·전남지역에 이어 전북 역시 당원이 4만 여 명에 달할 정도로 국민의당의 지지세가 뚜렷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날 투표 결과로 전북지역에서도 안 전 대표가 승세를 거머쥐게 되면 향후 경선에서도 안 전 대표의 승리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경선 투표 결과는 오후 6시 께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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