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자 바른정당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바른정당 의원 32명은 사퇴서를 준비하고 탄핵심판 선고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 직후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헌재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렸다”며 “오늘 판결은 국민의 힘으로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역사적 판결’을 언급하며 잠시 울먹였다. 

이어 정 대표는 “이로써 우리 바른정당이 국민을 배신한 국정농단 세력과 결별하고 황량한 벌판에 나와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것이 바른선택이었고 옳은 결정임이 확인됐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준엄한 명령을 되새기며 국민 앞에 바로 서겠다”고 말했다. 

▲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2월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사에서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2월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사에서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위대한 국민의 힘을 믿는다.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며 “우리에겐 어떠한 위기도 기회로 바꿔 낸 저력이 있다. 그동안 주고받은 상처를 서로 보듬고 용기 내 일어서야 한다”고 미래를 위한 화합 등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바른정당 의원 32명은 사퇴서를 준비하고 탄핵 심판 선고 생중계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은 탄핵이 기각될 경우 의원 총사퇴를 약속한 바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결정 직후 환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만장일치라서 조금 낫다”면서 “통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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