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친박단체 집회 연단에 올라 “MBC를 도와달라”고 했던 MBC 제3노조 ‘MBC노동조합’ 위원장인 김세의 기자가 이번에는 야구선수 이대호(34세·롯데자이언츠)를 비판했다. 그의 글러브에 새겨진 세월호 추모리본에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김 기자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글러브를 착용하고 있는 이대호 사진을 공유하고 “스포츠 현장에서 정치적 표현은 바람직한가”라고 썼다. 세월호 추모리본이 새겨진 글러브 착용이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는 것이다.

김 기자는 “3년이 지난 지금은 추모의 의미보다는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한다는 의미가 강한 상황에서, 아니면 현 정부에 맞서 싸운다는 의미가 강한 상황에서, 정치적 행위에 해당되지는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참고로 IOC는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며 “런던올림픽 때 박종우 사태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코미디언 유민상씨 사진을 공유하면서 “‘민상토론’, ‘대통형’, ‘퀴즈쇼 일대일’ 특정 정치 세력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온 개그콘서트 코너들”이라며 “이 코너들의 공통점은 바로 유민상이다. 코너 내용에 유민상이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 아시는 분은 좀 알려 달라”고 말했다.

▲ 김세의 MBC 기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 김세의 MBC 기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유씨가 정치 풍자하는 것을 ‘특정 정치 세력을 비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그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과거 김 기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를 두고 “좌파 진영에서 목숨걸고 일베를 비판하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일베가 사실상 유일한 주류 우파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MBC 내에서 극단적 보수 편향 입장에 서있다고 평가받는다.

김 기자는 지난달 22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친박집회 연단에 올라 “지난 4년간 우리 노조는 왕따의 대상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우리 노조를 알아봐 주고 응원해 줘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며 “우리 노조가 굳건히 버티면서 특정 정치 세력이 MBC 뉴스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견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MBC 최대현 아나운서, 승려 출신 정한영씨, MBC 김세의 기자. 정한영씨 페이스북 갈무리
▲ 왼쪽부터 MBC 최대현 아나운서, 승려 출신 정한영씨, MBC 김세의 기자. 정한영씨 페이스북 갈무리
또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인 팻말을 든 친박단체 참가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켰다.

MBC 노동조합은 지난 2012년 ‘공정방송 사수’를 기치로 내걸고 170일 동안 진행된 언론노조 MBC본부(제1노조) 파업 때 대체인력으로 입사한 시용 기자와 경력 기자 등으로 구성된 제3노조다. 김 기자도 2012년 조합원으로 파업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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