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을 고발한 최승호 감독(현 뉴스타파 앵커)의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이 영화평론가 이동진씨가 꼽은 ‘2016 한국영화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올해의 제 한국영화 베스트 리스트를 올린다”며 “2015년 12월13일부터 2016년 12월10일까지 국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를 영화 ‘자백’을 10위로 꼽았다. 이씨는 지난 10월 “‘자백’은 저널리스트의 집념과 노고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인상적인 다큐멘터리”라며 “이 영화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조사 과정에서 어이 없을 정도로 뻔뻔한 증거 조작 사례까지 국정원과 검찰이 저지른 일들을 자세히 드러내며 충격을 안긴다”고 평했다.

▲ 최승호 감독의 영화 자백 포스터.
이씨가 뽑은 ‘2016 한국영화 베스트 10’은 1위부터 10위까지 곡성, 우리들, 아가씨, 최악의 하루, 4등,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밀정, 부산행, 동주, 자백 순이었다.

한국 영화 평론가 가운데 독보적 영향력을 지닌 이씨가 자백을 ‘2016 한국영화 베스트 10’에 올렸다는 사실에 제작진들도 고무됐다.

최 감독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인 감독으로서 영광”이라며 “함께 한 모든 분들의 땀으로 자백이 나름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동료인 최경영 기자도 “한해 개봉 영화가 약 200여 건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동진씨가 뽑은 10위가 자백이라면 최승호 감독에게는 최고의 한해, 김기춘씨(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겐 최악의 한해였다고 할 수 있다. 여러모로 경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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