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 전속 미용사를 고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오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대통령 비서실 표준계약서’ 내용을 공개하며 이처럼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인 정송주씨가 ‘헤어’ 부문으로 계약돼 있는데, 임명권자는 김기춘 비서실장으로 돼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미용사 정송주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말한 뒤 계약서와 관련해서는 “총무비서관에서 처리하고 명의만 내 이름으로 나갔을 것 같다. 식당 직원 등 하급 직원 계약과 관련해서는 잘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 7일 오후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위원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앞서 한겨레와 SBS는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사 정씨를 불러 머리를 다듬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단서로서 이목이 집중됐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에는 대통령의 머리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미용실 등을 운영하며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2013년부터 계약을 맺고 출입증을 발급받아 거의 매일 출입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2명이 함께 다닌다”고 해명했다.

황 의원은 “헤어라고 구분지어 계약한 걸 봐서는 메이크업을 담당한 인사도 따로 있을 거라고 예상이 된다”고 말했다.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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