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유료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6일 국내 출시했다. 한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레드는 월 요금 7900원을 내고 이용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고, 프리미엄 전용 콘텐츠를 시청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 창을 끈 상태에서도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백그라운드 플레이 기능도 있다. 유튜브 뮤직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고 같은 기능이 적용된다.

▲ 아담 스미스(Adam Smith)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서비스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한국시장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돈을 지불할 정도로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는지 여부다. OTT(Over The Top, 인터넷동영상서비스) 불모지인 한국에서 푹과 티빙이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할 수 있는 것도 각각 지상파와 CJ E&M이라는 강력한 영향력의 콘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레드는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까. 해외 콘텐츠들이 있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현재까지 구체적인 국내 콘텐츠에 대한 계획이 제시되지 않았다. 내년 1월 가수 빅뱅이 나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정도다.

유튜브 레드는 한국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친 넷플릭스를 떠올리게 한다. 넷플릭스는 강력한 추천기능과 스트리밍 기술이 있었지만 정작 ‘차별화된 콘텐츠’가 부족했다.

한국 이용자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구비하지 못한데다 기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하우스오브카드’시리즈 등이 이미 국내 IPTV 등에 판권을 넘긴 상태라 초창기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 넷플릭스는 지상파, CJ E&M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OTT플랫폼이 있는 이들 사업자는 선뜻 콘텐츠를 내주지 않았다. 

물론, 유튜브 레드 이용자에게는 유튜브 뮤직서비스도 제공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의 멜론, KT의 지니 등 저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된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 

▲ 유튜브 레드 안내페이지.
당장 유튜브 레드의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MCN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유튜브 레드에 양질의 MCN 콘텐츠가 얼마나 확보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우 트레저헌터 이사는 “유튜브 레드가 어떻게 될지는 기다려봐야 알 겠지만 SK텔레콤의 옥수수나 네이버 TV캐스트가 콘텐츠 제작업체 위주로 계약이 됐던 상황에서 크리에이터(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올리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MCN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면 커머스나 협찬에 의존하지 않고 보다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며  “그러나 유튜브 레드의 파이 자체가 크지 못하면 크리에이터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선 시청층이 적어 수익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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